【시사인경제】우리 소방관은 시민의 생활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과거 단순히 불을 끄는 사람에서 지금은 시민의 생활 안전을 전반적으로 책임지며 그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면 여름철 기상이변에 따른 벌들의 습격과 겨울철 대형 고드름 제거 등은 2013년 현재 대한민국 소방관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되었다.
화성소방서 역시 올 9월 중순까지 벌집제거로만 949건을 출동했으며, 총 4,154건 전체 구조출동의 약 23%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 밖에 유기견 등의 동물구조 출동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에 개정된『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시행령』제20조를 보면 단순 문개방 및 동물의 단순 처리 등은 출동을 거절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지만 접수된 신고를 거절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소방관의 역할 확대는 업무량의 증가와 다양한 재난환경 변화로 이어져 각종 안전사고와 안타까운 소방대원의 순직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즉 소방대원의 역할 증가와 더불어 거기에 따르는 안전사고도 동반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방대원의 안전사고 범위 확대로 인해 우리 소방관은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개인적·제도적 노력을 기울려야 한다. 우선 우리 스스로 다양한 재난환경에 대해 미리 알고 예측해야 한다. 최근에는 불산 유출과 같은 유해화학물질의 위험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으며, 이밖에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재난이 항상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어떤 위험이 기다리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위험이 있다는 사실만은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재난 현장에서는 기본을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본이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안전에 대한 상식을 뜻한다. 예를 들면 독단적 행동 금지 및 개인 안전장비 항시 착용 등이다. 기본이 지켜질 때 우리의 안전도 지켜질 것이다.
안전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한 부분이다. 소방인력 및 안전장비 확충은 기본이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제도는 필요하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에서 인력과 장비 확충은 쉬운 일은 아니기에 현재 우리 소방이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어떻게 시민과 소방대원의 안전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지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고 우리 모두는 고민해야만 할 것이다.
이미 시민들에게 우리 소방관은 슈퍼맨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화 속 슈퍼맨이 아니다. 그것이 바로 문제이다. 단순한 부주의 하나로 슈퍼맨은 목숨을 잃고 만다. 그것이 현실이다. 이런 사실을 명심하고 재난현장에서의 우리의 안전은 우리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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