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뉴스=박영신 기자] 700여개의 상가들이 들어서 있는 안양일번가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사람들로 붐비던 곳이었다. 그러던 곳이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그야말로 “다 죽었다”할 정도로 초토화됐다.
한 고기집 사장은 “힘든 정도가 아니라 이러다가 죽을 것 같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직원들이 고기를 구워주는 등 서비스도 좋고 가격도 ‘착한 편’이어서 10여개의 테이블에 손님들이 꽉꽉 들어찰 정도로 제법 장사가 잘 되는 가게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월부터 6개월 동안 쭉 매출이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그는 “이번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9시 이후로는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없게 되자 매출의 90%가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기존에 10명까지 두었던 아르바이트도 최소인원으로 2명만 남기고 그만 두게 했다.
이어 그는 “다른 가게들은 더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데 정말 대책도 없고 답답하기만 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전과 막걸리를 파는 가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5명의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게 하고 이곳 사장이 직접 가게에 나와서 홀 서빙을 해야 할 정도였다.
이 곳 사장은 “코로나19가 진정되기를 기다려 보는 수 밖에 없다”면서도 “지난 1월~2월부터 매출이 떨어져 지금 이 상황을 버틸 체력이 남아 있지 않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한 안양시민은 “안양에 24년 동안 살면서 이처럼 안양일번가에 사람이 없었던 경우는 처음 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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