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산 시내 및 외곽 곳곳을 걷다 보면, 오산시민대상 수상 현수막이 지나치게 자주 눈에 띈다. 물론 개인이 받은 수상 소식은 기쁜 일이며, 누구든 자랑할 만한 성과일 것이다. 그러나 이 수상의 홍보가 과도하게 확산된 모습은 다소 불편하다. 수상 기념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리는데, 그 중 일부는 법적으로 허가되지 않은 불법 현수막홍충선 대표이기도 하다.
불법적으로 설치된 현수막들은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그 개인의 수상을 위한 지나친 자랑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나, 여기 있어요!"라는 메시지가 수십 개의 현수막을 통해 도시에 넘쳐난다.
자랑을 넘어선 과시, 그리고 그 과시가 불법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현실이 시민들의 불편을 자아낸다. 결국, 공공의 공간을 자신의 개인적인 성취를 알리기 위한 도구로 삼는 것은 공공의 질서를 위반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수상 자체에 대한 자부심은 이해할 수 있지만, 자랑도 분수에 맞아야 한다. 자랑은 마치 호수 위에 은은히 비추는 달빛처럼 조용히 빛나는 것이다. 달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강한 빛을 발산하지 않는다.
자랑도 이와 같아야 한다. 과하게 드러내려는 욕망은 오히려 그 의미를 퇴색시키고, 불법적으로 이를 확산시키는 것은 그 어떤 축하보다도 부정적인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하면 슬픔은 줄어들고 기쁨은 배가 된다"는 진리다. 타인과 기쁨을 나누는 방식은 반드시 겸손과 배려가 필요하다. 너무 혼자서 기쁨을 과시하려 한다면, 결국 타인과의 거리가 멀어지고, 그 기쁨이 나누어지지 않는다. 불법적으로 설치된 현수막들이 더 많은 이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주고 있는 지금, 그 기쁨은 오히려 고립된 기쁨이 되어버렸다.
진정한 자랑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박수를 보낼 때 빛을 발한다. 지나친 과시가 아닌, 조용한 자랑이야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불법적인 수단으로 자기 성취를 알리는 것이 아닌, 그 성취를 진정성 있게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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