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토지 보상에 교통 문제까지...갈 길 먼 '남양주 왕숙 신도시' - 조광한 시장 "시 전체 균형 발전 계기 될 것" - 주민들 "시세보다 턱없이 낮은 보상금 받고 쫓겨날 수 없다" - GTX-B 예타 면제 제외로 '교통 지옥' 우려
  • 기사등록 2019-03-25 17:06:25
기사수정

경기도 남양주시에 들어설 왕숙 신도시에 대한 반발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시는 "남양주 역사상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며 한껏 들뜬 분위기지만, 주민들은 "결사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도 하남시 왕숙 신도시에 대한 주민 반발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왕숙 신도시는 남양주 진접읍과 진건읍, 양정동 일대에 들어서는 신도시다. 1,134만㎡ 규모, 수용 호수 6만6,000세대로, 함께 신도시로 지정된 경기 하남시 교산 신도시(649만㎡, 3만2,000세대), 인천 계양구 계양 신도시(335만㎡, 1만7,000세대)를 합한 것보다도 크다.


세부적으로는 진접읍과 진건읍 지역이 왕숙 1지구, 양정동은 왕숙 2지구로 구성된다. 왕숙 1지구엔 주택 5만3,000세대와 약 140만㎡의 GTX-B역 중심 자족 용지가 들어선다. 왕숙 2지구는 1만3,000세대 주택과 문화예술마을, 청년문화공간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 후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긴급현안회의를 열고 "이번 3기 신도시 사업은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서울지역 주택난 해소와 자족 기능을 상실한 채 서울의 위성 도시이자 베드타운으로 전략한 우리 시의 어려움을 잘 반영한 계획"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 교통 불편이 완전 해소되고, 양질의 일자리 제공과 도시 중심 기능 회복 등 시 전체가 균형 있게 성장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그는 각종 인터뷰, 강연을 통해 신도시 유치를 통한 남양주 발전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주민들 반응은 싸늘하다. 이곳 주민 대부분은 그린벨트 때문에 수 십년 간 농사나 창고 임대료로 생계를 꾸려왔다. 인근 별내, 다산 신도시 개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옮겨온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번 3기 신도시 지정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나가야 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또한, 주민들은 토지 보상이 공시지가 기준으로 이뤄지면서 보상 금액이 시세보다 턱없이 낮게 책정된 것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품고 있다. 주민들은 "안 그래도 살던 곳에서 쫓겨나야 할 판인데, 헐값에 내놓으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했다.


광역급행철도(GTX) 완공 전에 신도시 입주가 이뤄지는 것도 문제다. 이 지역 핵심 교통 시설로 기대를 모았던 GTX-B 노선이 사회간접자본(SOC)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교통 지옥'이 펼쳐질 거란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지금 예타가 면제되더라도 착공까지 수년이 걸린다"면서 "지금도 출퇴근 시간이 전쟁터인데 교통 대책 없이 신도시가 들어서면 큰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지역 주민들은 작년 말부터 남양주시청과 세종시 정부 청사 등을 오가며 신도시 반대 집회를 열어왔다. 오는 28일엔 교산 신도시, 계양 신도시 주민들과 함께 청와대 앞에서 대규모 연합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gginews.kr/news/view.php?idx=57493
  • 기사등록 2019-03-25 17:06:25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경기도의회 김완규의원 , 고양정 ‘한 표 줍기 운동’… 경기도의회 김완규 의원(국민의힘, 고양12)은 2025년 5월 26일(월), 일산서구(고양정)에서 시작된 ‘한 표 줍기 운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의 거리 유세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된 이 운동은 유세를 하며 거리의 쓰레기를 함께 줍는 ‘플로깅 유세’ 방식이다.이번 운동은 고양시정 선거대책본부(총.
  2. 국민건강보험공단 오산지사, 아동복지시설에 따뜻한 마음 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오산지사(지사장 김가원)가 지난 13일, 가정의 달을 맞아 지역 아동복지시설인 예담사랑의집을 방문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했다. 이날 지사는 기탁금 30만 원을 전달하며 지역사회에 따스한 온기를 더했다.뿐만 아니라 지사 직원들은 아이들과 함께 스승의 날 감사 편지 쓰기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평소 말로 다 전하지 ..
  3. 【특집2】지역주택조합, "내 집 마련의 지름길"인가? "위험한 도박"인가? [특집]수년 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주택조합(이하 ‘주택조합’)이 내 집 마련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 분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담금과 초기 투자 비용이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많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주택조합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사업 구조의 복잡성과 다양한 리스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
  4. 6월 3일, 당신의 한 표가 역사를 만든다. 이제 내일로 다가온 사전투표를 시작으로 오는 6월 3일, 대통령선거의 막이 오른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좌우하는 중대한 순간이다. 선거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핵심이며, 우리가 어떤 나라를 원하는지에 대한 집단적 의지를 표출하는 자리다.사람마다 선택의 기준은 다르다. 정당의 철학을 ..
  5. 민주당 경기도당 ‘당 사칭 노쇼 사기 사건’ 경찰 고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선거대책위원회(총괄공동상임선대위원장 김승원)는 28일 경기도 일대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사칭해 선거물품을 허위 주문하고 이를 수령하지 않는 방식으로 다수 업체에 피해를 입힌 성명불상의 인물을 수원남부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날 선대위 김희경 법률대변인, 권혁우 대변인, 서혜진 당원대변인이 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