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기 신도시 지정으로 인한 1·2기 신도시 주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 확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작 3기 신도시 지역인 남양주 왕숙·하남 교산·인천 계양 지구를 위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23일 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18일 일산 주민들이 3기 신도시 반대 집회를 개최한 후 김 장관이 페이스북에 "23일로 예정된 국토부 기자간담회 때 몇가지 말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글을 남기면서, 이날 김 장관이 3기 신도시 관련 해법을 내놓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 내용은 '지역구 달래기'뿐이었다. 김 장관은 인천 2호선과 대곡 소사선을 일산까지 연장하는 '수도권 서북부 광역 교통망 보완 구상'을 공개했다.
그는 "검단, 김포, 일산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파주∼동탄 구간)를 중심으로 연결되고, 경의·중앙선, 서울 지하철 3호선, 김포도시철도, 공항철도 등 동서 방향 노선들이 남북으로 이어져 수도권 서북부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3기 신도시 지역 주민 설명회가 모두 무산된 것에 대해선 "유감스럽다"는 말뿐이었다. 오히려 "3기 신도시 결정 과정에서 지자체와 협의가 있었고, 대부분 지역이 원하는 데 신도시를 건설하기로 했다"며 책임 회피성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지역 주민 대표나 관계되는 분과 내부 설명회 혹은 토론 간담회를 20여 차례 이상 해왔다. 설명회가 열리지 못한 원인을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하고자 논의하고 있다"는 원론적 대답만 내놨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16일 남양주 왕숙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인천 계양과 하남 교산 등 다른 3기 신도시 지역 설명회도 모두 파행됐다. 이후 국토부는 설명회를 생략하겠다고 통보했으며, 주민들은 국토부에 공청회를 신청하기로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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