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신작 시리즈 ‘동조자’가 이달 쿠팡플레이 공개를 앞두고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부천시는 지난해 해당 시리즈의 원작 ‘동조자(The Sympathizer)’(김희용 번역, 민음사 출판)의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Viet Thanh Nguyen)에게 제3회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을 수여한 바 있다.
동조자는 1970년대 남베트남 비밀경찰에 잠입한 북베트남 정보요원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 스릴러다. 베트남전쟁과 베트남 이민자 삶을 통해 디아스포라 본질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 소설은 디아스포라문학상 외에도 앞서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다.
작가는 지난해 문학상 시상을 위해 방한한 자리에서 “베트남의 이야기가 드라마로 제작될 때 베트남 사람들이 출연하고 베트남어로 촬영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을 다룬 드라마에서 베트남 억양이 섞인 영어로 말하면서 베트남어로 말하는 척하면 안된다는 취지다. 그는 특히, “박찬욱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의 작품들을 보며, 그가 소설을 미국과 다른 관점에서 이해하고 있어 소설을 드라마로 제작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동조자’는 박찬욱 감독이 공동 쇼러너(co-showrunner)로 참여해 제작, 각본, 연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호아 쉬안데((Hoa Xuande),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 산드라 오(Sandra Oh) 등이 출연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소설의 영상화를 통해 전세계인들이 쉽게 이야기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디아스포라의 정신이 잘 녹여진 동조자를 통해 민족과 지역을 뛰어넘어 정체성을 고민하는 한 인물을 통한 다양한 고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은 부천시가 2017년 11월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하며 문학을 통해 세계의 연대와 환대, 협력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제정한 국제문학상이다. 매년 최종 수상작 선정을 위해 디아스포라 주제 장편소설로 한국어나 영어로 출판된 현존 작가의 문학작품 중에 추천위원회(8명)와 심사위원회(5명) 심사와 문학상 운영위원회 승인 절차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하며 시상식은 매년 10월에 열린다.
문학상의 핵심 주제인 ‘디아스포라’는 타의로 인한 내쫓김에서 자유로운 떠돎에 이르기까지 민족적·지역적 정체성을 넘어 살고 있던 장소를 벗어나 어디든지 뿌리를 내려 삶의 터전을 확장해나간 인류의 활동을 총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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