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뉴스=박영신 기자]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전통시장 물건을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30~40대 젊은 소비층으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놀러와요 시장(이하 놀장)'앱을 통해 양파 마늘 등 채소류부터 수박, 참외 등 과일류, 쓰레기통 등 생활용품까지 다양하고 저렴한 전통시장 상품을 선택한 후 결재만 하면 놀장 직원들이 점포에서 물건을 수거해 두시간 안에 배달까지 해 주기 때문이다.
배달 출발에서부터 완료될 때까지 배달 경로와 배달 직원 등 정보를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받을 수 있어 더욱 신뢰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시장 상품을 클릭 몇 번으로 구매·배달 할 수 있으니 편리한 쇼핑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들을 끌어모을 만 하다.
상인들도 배달서비스 출시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전통시장이 침체됐을 때 이 서비스를 통해 매출이 30%씩은 올랐기 때문이다.
물건 품목이나 가격 등 정보를 놀장 직원이 매일 아침마다 파악해 앱에 올려주므로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해서 특별히 따로 할 일이 없다.
손님들로부터 주문이 접수되면 스마트폰 문자서비스에서 음성을 통해 “놀장 주문이요”라고 알려준다. 상인들이 물건을 비닐봉지에 넣고 준비된 스티커를 붙인 후 수거하는 직원에게 건네주기만 하면 되니 이용방법도 편리하다.
경기도 광명전통시장 등 두곳서 배달서비스 실시...초기 이용건수 '폭발적'
경기도에서는 광명전통시장이 3월17일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산본시장도 서비스를 도입해 젊은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서울에서도 벌써 9군데 시장이 이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광명전통시장의 경우, 320여개 점포 중 130여개 점포가 이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서비스 개시 초기에는 200건 이상 주문이 들어오는 등 서비스 이용이 폭발적이었다.
별도의 배달서비스 이용 수수료는 없으며 배달료는 구매액이 3만원 이하이면 고객이, 3만원 이상이면 상인들이 3천원을 부담한다.
7월부터는 고객들이 3천원씩 부담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전통시장의 경우 상품을 몇천원씩 팔아봐야 수익이 거의 남지 않는 구조인데 이처럼 배달료까지 내게 되면 상인들은 적자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신에 고객들은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면 시장에 와서 이 가게 저 가게 들려서 구매한 물건을 들고 가는 등 수고를 덜 수 있는데다 물건을 시장 가격 그대로 구매할 수 있어 배달료 부담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명전통시장은 청년일자리사업을 통해 선정된 청년이나 시장 상인 자녀 등 수거직원 2명, 배달직원 3명이 놀장 서비스 개발·운영하는 (주)위주의 정직원으로 고용돼 일하고 있다.
놀장의 배달서비스가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배달서비스, 전통시장 가야할 길"
한편 지난 해 선보인 놀장앱은 전통시장 포인트 적립·사용 기능과 이벤트 홍보기능 등을 갖춰 출시됐다. 그러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전통시장에 사람들이 발길을 끊자 매출 증대를 위해 배달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
안경애 (주)위주 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 붐이 일어나면서 배달서비스를 개발·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본부장은 “그러나 전통시장의 활로 모색을 위해 온라인세대를 전통시장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며 “이에 최첨단 앱을 기반으로 한 배달서비스는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상인들과 고객들의 인식 변화가 이 서비스 확대에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요즘 치킨을 배달해도 배달료 지불하지 않나. 고객들이 물건을 사서 나르는 수고를 배달료로 지불한다는 인식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항기 광명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도 “배달서비스가 앞으로 전통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최근 들어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등이 온라인 사용이 안 돼 시장에 직접 나와서 소비하려는 고객들이 늘면서 40~50건으로 이용건수가 줄었다"며 “그러나 이러한 현상도 배달서비스가 확산되는 데 앞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운영상 드러나는 여러 문제점들을 보완해서 서비스 이용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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