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현재와 같은 출혈 경영 상태가 지속되면 많은 기업들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 회장은 1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회장단 회의'에서 "내년 이후에도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회장단사가 참석해 법인세 인하와 근로시간제도 개선 등 코로나19 위기 대응 관련 10개 과제가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이미 지난 4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3% 감소했고, 2분기에는 기업의 매출액 격감과 영업이익의 대규모 적자 전환을 비롯한 소비, 생산, 투자, 고용 등 실물경제 지표 악화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이 경영위기를 버티면서 살아남아 고용을 최대한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국가적인 정책 역량이 총동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질서에 대해서는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지역 내 밸류체인(RVC) 강화 등 '탈세계화'가 진전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와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고용의 질과 양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회장은 “기업 환경의 상징적 지표인 법인세를 글로벌 스탠다드를 감안한 적정 수준으로 인하해 기업의 미래 산업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여력을 확충하고 규제개혁 역시 선도적으로 강도 높게 추진하는 것이 정책적 의미가 클 것"이라면서 "또 대등하고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정립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노동제도를 만들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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