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이천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이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는 유가족들의 오열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어떤 유가족은 영정사진을 보고 주저앉아 통곡하기도 했다.
이 날 오후 4시께 설치된 분향소에는 100여명의 유가족이 다녀갔다.
이번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는 한 유가족은 “실직한 남편이 공사현장에 나간다고 했을 때 말렸어야 했는데…”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동생을 잃은 또 다른 유가족은 “동생과 각각 다른 현장에서 도장일을 했다”며 “운좋게 나는 살았지만 동생은…”이라며 표정을 굳혔다. 이어 그는 “유증기가 가득 차 있고 환기도 안 되는데서 용접작업을 하면 폭발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며 “공기만 맞추려고 하다 보니 안전관리가 너무 소홀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이번 사고가 발생한 물류창고 공사현장 시공사 ‘건우’의 이상섭 대표가 유가족 휴게실에서 유가족들에게 무릎을 꿇고 “죄송하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대책 등에 대한 브리핑이 없는 점을 지적하며 분개했다.
또 화재현장 인근에선 시민단체 '안전사회시민연대'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국회의원들은 안전법률도 제대로 못 만들고 무얼 하나”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어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분향소를 찾았다. 심재철 대표는 “유가족들이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어 그는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이 최우선이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정치권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달 29일 이천 모가면의 물류창고 공사현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38명이 사망하는 등 4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 날 오후 1시32분께부터 화재진압을 시작해 오후 6시42분께 진압을 완료했다. 그 후에도 포크레인을 동원해 밤샘수색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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