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2023년 착공 예정이다.
[경기인뉴스=박영신 기자]그러나 일부 구간이 단선으로 통과함에 따라 주민들 사이에 사업의 시행이냐 확장성이냐를 놓고 배차간격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수성중사거리~호매실 단선, 배차간격 8.8분
국토교통부는 올해 초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사업예산은 총 8800억원이 투입되며 이 중 절반인 4993억원이 광교·호매실(3493억원, 호매실 1500억원) 주민들의 광역교통시설분담금으로 마련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달 17일 공개한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광교중앙역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SB06)~수성중사거리(SB07)까지 3966㎞는 복선이지만 수성중사거리에서 화서역(SB08)~호매실(SB09) 구간 5681㎞는 단선으로 추진된다.
열차 운행간격은 복·단선 구간 모두 8.8분으로 고정됐다.
단선 구간에 있는 3개 역은 단선병렬(단선철도 내 역사에서의 승객 승하차를 위해 역사 내 철로를 복선으로 설치)로 설치돼 한 방향의 열차가 운행하는 동안 다른 방향의 열차는 대기하게 된다.
한편 제2차 국토철도망구축계획(2011~2020년)에는 ‘광교~호매실역 구간 11.1km 복선전철’ 뿐 아니라 ‘호매실역~향남역 구간 17.3km 복선전철(후보 노선)’ 등 신분당선을 향남까지 연장하는 노선도 후보 노선으로 담겼다.
복선 고시했으나 정자~광교 분리착공...광교~호매실 예타 통과 못해 사업 지연
당초 신분당선 연장선 사업은 2003년 백궁(정자)~수원 노선으로 예타를 통과했다. 이후 호매실이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면서 정부는 2006년 호매실까지 신분당선 연장선 구간에 포함하고 정자~광교(1단계) 구간과 광교~호매실(2단계) 구간으로 구분해 복선으로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했다.
그러나 이후 정자~광교 구간만 분리착공됐고 광교~호매실 구간은 2014년과 2017년 등 타당성조사 결과 경제성 등 타당성이 확보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돼 사업이 추진되지 못해 왔다.
그러다가 2017년 11월 정부가 사업 재기획 용역을 수행해 이 사업이 2019년 제1회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올해 1월 경제성 평가(B/C)에서 0.83(1.00 경제성 있음)을 받았으나, 분담금 4993억원 확보로 주민의 사업추진의지가 높게 반영돼 정책성 평가(AHP)에서 0.518(0.5 이상 통과)을 받아 예타를 통과했다.
복선 추진이냐 사업 시행이냐 놓고 주민들 ‘논란’
그러나 예타 결과 일부 구간이 단선으로 통과되면서 주민들 사이에 단선이냐 복선이냐를 놓고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김일수 신분당선호매실복선추진위원회 위원장은 “2006년 정부가 호매실을 포함해 복선으로 사업을 확정고시한 바 있다”며 “복선으로 분담금까지 낸 주민들과의 약속도 안 지키고 왜 단선으로 추진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단선으로 하게 되면 노선이 향남까지 연장됐을 때 배차간격이 8.8분이 나오겠나”며 “배차간격 10분이 넘어가는 지하철을 누가 타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경제성이 문제라면 주민이 낸 5000억원의 분담금과 이자 약 1000억원까지 포함해 6000억원이 조성돼 있는 만큼 정부가 지하철 건립 예산을 더 투입하면 될 것”이라며 “단선으로 추진하면 사업성을 오히려 더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화성 봉담에서도 4.15총선 공약으로 신분당선을 봉담까지 유치하겠다는 공약이 나왔더라”며 “신분당선이 화성까지 연결돼 호매실이 교통의 중심지로 발전해야 수원도 발전하고 국토 교통망도 확충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위원장은 “만약 단선으로 사업이 추진되면 향남 주민들과도 연대해 복선으로 변경·추진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동석 호매실총연합회 회장은 “단선이냐 복선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배차간격이 중요하다”며 “배차간격이 단·복선 똑같이 8.8분이 나오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부 회장은 “광교에서 호매실까지 철로가 하나이면 열차 한 대가 광교에서 호매실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시간이 배차 간격이 돼 버린다”며 “8.8분이 어떻게 나오겠나”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역사 내 철로가 복선으로 깔리는 단선병렬로 추진됨에 따라 8.8분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라며 “노선이 향남까지 연장되더라도 배차간격은 끄덕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 회장은 “2017년 예타 결과, 경제성이 0.39가 나와 예타 통과를 못했다. 이에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예타 통과를 위해 힘써 왔다”며 “이번 예타에 대해 누군가 지적을 하게 되면 주민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뿐 아니라 사업은 또다시 무산될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DI “향남 연장 시 배차간격 다시 시뮬레이션해야”
결국 쟁점은 배차간격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인 셈이다.
그러나 정작 노선을 향남까지 연장하는 경우 배차간격에 대해서는 또다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DI 관계자는 “우선 이번 예타보고서는 국토부에서 일부 구간 단선 추진 시 배차간격 8.8분 가능여부 타당성조사를 의뢰해 검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남까지 연장하는 노선을 예타보고서에 수록한 것은 제2차철도망구축계획에 있는 해당 내용을 담은 것일 뿐”이라며 “향남까지 확대됐을 때 배차간격에 대한 연구는 또다시 타당성조사를 통해 모의실험(시뮬레이션)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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