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2017안산국제거리극축제, 도시 사유(思惟)하는‘같이 걷는 길’제안 - 5월 안산을 걷다 보면 삶이 보인다
  • 기사등록 2017-05-02 11:16:00
기사수정
    2017안산국제거리극축제, 도시 사유(思惟)하는‘같이 걷는 길’제안

[시사인경제] 걷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혼자라도 좋다. 같이라면 더 좋다. 이러한 걸음에 예술을 곁들이면 어떨까.

황금연휴 기간 중 5일 개막하는 ‘2017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유독 ‘걷기’를 제안하는 작품이 많다. 이들은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몸으로 사유(思惟)하는 한 끗 다른 이동형 공연이다. 개폐막 프로그램을 비롯, 안산리서치, 공식참가작 등 모두 굵직한 작품이다.

이유는 걷기와 생각하기가 밀접하게 연관된 행위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관객은 도시 구석구석을 걸으며 익숙한 우리 동네, 관광객이 일정 기간 머무르는 곳, 이주민이 뿌리 내린 터전으로서의 도시를 새롭게 읽어낼 수 있다. 익숙한 환경에서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관객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다. 축제에서 이러한 걷기는 홀로, 때로는 여러 사람이, 마지막에는 다 같이 걷는 길로 이어진다.

개막프로그램인 창작그룹 노니의 〈안安寧녕2017〉은 길놀이 형태의 공연으로 시민에게 같이 걷기를 권한다. 굴삭기 등 건설 중장비를 무대로 사용하며, 파쿠르·저글링·타악·불꽃 등의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을 이 프로그램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이어지는 안산 시민의 삶을 되돌아보고 ‘안녕’이란 인사를 건넨다. 개막일 중앙역에서 출발하는 퍼레이드는 축제의 주무대 안산문화광장에서 400명의 시민공연단을 만나 같이 걷기를 시작한다.

안산 이야기에 집중한 안산리서치 프로그램에는 산책형 공연도 있다. 일본 예술가 후지와라 치카라의 〈엔게키궤스트-안산 속 두 외딴 섬〉이다. 안산에 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자에 기록된 지시에 따라 시민 관객들은 안산을 자유롭게 산책한다. 10분부터 40분 코스까지 10개의 루트가 준비돼 있다. 이 작품은 개막 전에 펼쳐지는 프리프로그램에서 먼저 만날 수 있다.

공식참가작 크리에이티브 바키&랜터스 씨어터의 〈낯선 이웃들〉도 관객과 함께 산책하는 공연이다. 각 공연자의 사적인 이야기와 관찰을 통해 안산 곳곳을 새롭게 읽어낸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공연은 축제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하면 참여할 수 있다.

순례 형식의 작품도 있다. 공식참가작인 안산순례길개척위원회의 〈안산순례길2017〉은 관객과 예술가가 무리를 이뤄 안산 곳곳을 함께 걷는다. 도시가 품고 있는 풍경, 일상에서 감지하지 못했던 감각, 도시와 사람들이 겪어온 역사를 새롭게 환기한다. 세월호 참사와 이후의 3년이라는 시간의 의미, 살아남은 사람들의 역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국가에 대해 성찰한다. 순례길은 5월 5일과 6일 양일 간 오후 1시 고잔역 2번 출구 앞에서 출발한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이 공연은 사전예약을 하면 참여할 수 있다.

같이 걷기의 정수는 폐막프로그램 ‘같이 걷는 길’에서 보여준다. 3개 작품으로 구성되는 폐막프로그램은 ‘혼자 걷기’로 시작된다. 이탈리아 공연단체 노그래비티포몽스의 〈길 위에서〉는 16m 높이의 고공줄타기를 선보인다. 어둠 속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예술가의 몸짓은 인생의 순간순간들을 표현한다.

이어 예술불꽃 화(花, 火)랑&까르나비에의 〈길&Passage:새로운 여정〉은 화려한 불꽃과 함께 여러 사람이 같이 걷는 퍼레이드다. 대미는 서울예술대학교 예민회와 예사당이 선보이는 한국음악, 연희, 봉산탈춤에 이어 500여 명의 풍물패들이 펼치는 〈대동 연희〉가 장식한다. 이 작품은 축제에 모인 시민 관객들과 함께 화합의 장을 연출할 예정이다.

윤종연 예술감독은 “시민 관객들은 여러 형태로 안산 곳곳을 걸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역사, 생활문화에 숨어 있는 소중한 이미지와 특별한 가치를 찾게 될 것”이라며 “여기서 더 나아가 작품 속에서 같이 걷는 행위는 타인과 소통하고 관계 맺으며 공동체 가치를 새롭게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7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5월 5일 개막해 7일까지 3일 간 안산문화광장과 안산 일대에서 펼쳐진다. 개막에 앞서 2일부터 4일까지 프리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세부내용은 축제 홈페이지(ansanfest.com)와 동영상 공유사이트(https://youtu.be/MJzrT-2K5R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ASAF·Ansan Street Arts Festival)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2005년 시작해 안산에서 매년 5월 개최하는 공연예술축제다. 안산의 거리와 광장을 무대 삼아 도시민의 일상과 삶터 이야기를 연극, 퍼포먼스, 무용, 음악, 다원예술 등의 다양한 공연으로 풀어내는 우리나라 대표 거리예술축제다. 오는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안산문화광장과 안산시 곳곳에서 그 열세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gginews.kr/news/view.php?idx=21273
  • 기사등록 2017-05-02 11:16:00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시흥시 대야·신천, 원도심 현장에 맞춤형 수해 대책 `총력` 시흥시 대야·신천행정복지센터(센터장 정호기)는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대야·신천 원도심 현장에 맞춤형 수해 대책을 추진한다.먼저, 대야·신천행정복지센터에서는 시흥시 여름철 자연 재난 대책 기간에 발맞춰 원도심 생활안전을 위한 자체 대응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예기치 못한 집중호우에 대비해 신속한 ..
  2. 부천시, 돌봄 공백 없앤다…‘누구나 돌봄’ 서비스 본격 추진 부천시는 오는 20일부터 경기도와 함께하는 ‘누구나 돌봄 서비스’ 사업을 본격 시행한다.  ‘누구나 돌봄 서비스’는 거동하기 어려워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렵고 돌봐 줄 가족이 없거나 공적 돌봄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등 돌봄 공백이 발생한 위기 대상자에게 맞춤형 5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생활 돌봄 ...
  3. 성남시, 거동 불편 어르신 이동 지원 `부름카` 서비스 대상 확대 성남시는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등록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던 `부름카` 서비스를 8곳의 모든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 수행기관 등록자 4202명으로 확대했다고 14일 밝혔다.부름카는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 어르신이 병원 진료나 공공기관 방문이 필요할 때 차량과 동행 도우미(돌봄 매니저)를 지원하는 서비스다.수행 기관별 담당 생활지원사(...
  4. 경기도, 첨단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경기도와 한국나노기술원이 2024년도 반도체 공정 및 장비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를 26일까지 모집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시행하고 경기도가 지원하는 ‘나노기술 인력양성사업’은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에 필요한 현장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3년에 시작된 해당 교육 프로그램은 지금까...
  5. 광명시, 국도비 확보 위해 공모사업 발표자 역량 강화 교육 진행 광명시가 국도비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13일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 공모사업 관련 부서 직원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모사업 발표자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했다.이번 교육은 중앙정부와 경기도 공모사업에 참여하는 경우 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프레젠테이션(PT) 발표에 필요한 전반적인 지식을 함양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솔루셔니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