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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국제거리극축제 오는 5월 5일 개막 - 2017 안산국제거리극축제 기자간담회 열고 주요 내용 공개
  • 기사등록 2017-04-14 1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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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오는 5월 5일 개막

[시사인경제] 안산이 들썩이고 있다. 5월이면 도시 곳곳에서 펼쳐지는 거리예술 때문이다.

안산문화재단은 2017안산국제거리극축제(ASAF·Ansan Street Arts Festival)를 오는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 간 안산문화광장과 안산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14개국 76개 공연팀이 참가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개폐막 프로그램을 비롯, 안산리서치 3편, 공식참가작 11편, 국제 교류작 3편, 거리예술플랫폼 7편, 광대의 도시 17편, 靑자유구역#유스컬처 26편, 시민버전2.0, 특별프로그램, 광장마이크 등 총 116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축제는 2005년 시작해 벌써 열세 번째다. 13일 시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산문화재단 강창일 대표이사는 “축제가 수십 년 이어온 비결은 시민의 삶터를 살 맛나게 하려는 치열한 고민에 있다”며, “올해는 더 나아가 우리나라 대표 거리예술축제로의 정체성을 제시하고, 이를 흔들리지 않고 지속시키는 것에 중심을 뒀다”고 말했다. 축제 자체에 집중하기 위해 여느 때와는 달리 특정 슬로건도 제시하지 않았다.

올해 축제의 백미는 자체 제작공연에 있다. 개폐막 프로그램, 안산리서치 등 제작공연이 많아진 터다. 제작에서부터 섭외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은 끝이 없다. 제작공연이 아니라 하더라도 안산 지역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작품도 눈에 띄게 늘었다.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워크숍을 진행하는 작품도 많아졌다. 윤종연 예술감독은 “우리나라 대표 거리예술축제로 손꼽히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의 자존심과 차별화 포인트를 보여주고,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제작공연인 개폐막프로그램은 기대할 만하다. 게다가 국내 공연단체들의 야심작이다. 기존처럼 해외작품일 것이라는 예상도 깨졌다. 축제와 국내 거리예술단체와의 동반성장이라는 지향점 또한 뚜렷이 보여주는 대목이다.

개막프로그램은 창작그룹 노니의 〈안安寧녕2017〉이다. 파쿠르, 저글링, 타악, 불꽃 등을 함께 선보이는 시민 참여형 길놀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이어지는 안산 시민의 삶을 되돌아보고 모두가 화합하길 바라는 의미를 갖는다.

폐막프로그램은 총 3개 작품이 펼쳐진다. 먼저, 이탈리아 극단 노그래비티포몽스의 〈길 위에서(TRK#1)〉다.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을 고공줄타기다. 공연자는 인생의 길로 비유된 16m 높이의 긴 줄을 건넌다.

이어 예술불꽃 화(花, 火)랑&까르나비에의 〈길&Passage:새로운 여정〉이다. 불꽃을 따라 배우와 관객이 함께 이동하는 퍼레이드형 공연이다. 삶과 죽음을 길(Passage) 위의 여정으로 표현한다.

마지막은 안산에 위치한 서울예술대학교와 전국에서 모여든 풍물패들이 장식한다. 이들이 펼치는 〈대동 연희〉는 한국음악, 연희, 봉산탈춤, 풍물난장 등으로 광장에 모인 시민을 소외와 배제가 아닌 대동(大同)으로 이끈다.

안산이라는 지역 이야기에 특히 주목한 프로그램은 안산리서치와 공식참가작이다. 안산리서치는 안산이라는 도시, 시대상,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았다. 그러나 안산 시민 만을 위함은 아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다. 지역 이야기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가치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하기 때문이다.

안산리서치에는 온 국민의 아픔이 된 세월호 참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도 있다. 세월호 참사에서 배제된 이주민 여성 응옥의 이야기인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의 〈응옥의 패턴〉이다. 제의(祭儀)와 축제성에 조화를 둔 창작그룹 노니의 〈안安寧녕2017〉도 안산리서치 작품에 속한다.



공식참가작도 안산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중에도 세월호 참사와 연관된 작품이 있다. 안산순례길개척위원회의 〈안산순례길2017〉로, 2015년, 2016년 축제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순례길을 걷는다.

윤종연 예술감독은 “안산이라면 세월호 참사라는 상처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로 축제는 나름의 방식으로 도시의 아픔을 어루만지기 시작했고, 올해는 그러한 역할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은 자신의 삶과 연관시켜 작품을 대하기 시작했고, 치유와 회복, 희망으로 가는 과정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완성하는 작품도 많다. 개막작 창작그룹 노니의 〈안安寧녕2017〉은 400명의 시민 참여자를 모집해 작품 완성까지 4차례 워크숍을 진행한다.

공식참가작으로는 호주 안무가 리젤 징크(Liesel Zink)가 한국인 무용수 9명과 함께 이달부터 축제까지 워크숍을 진행해 〈스탠스, 8시간(The Stance)〉을 완성한다. 비주얼씨어터 꽃의 〈마사지사〉도 시민 공연자들과 6차례 워크숍을 진행한다. 크리에이티브 바키와 호주 공연단체 랜터스 씨어터도 사전 워크숍을 거치며 〈낯선 이웃들〉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 공연프로그램은 전반적으로 규모가 확대되고, 장르도 다양해졌다. 프로그램 성격도 뚜렷해졌다. 공식참가작 중 해외작은 거리예술 트렌드를, 국내작은 거리예술의 새로운 방향과 가능성을 제시한다.

음악극인 신나는섬의 〈무성영화, 집시음악에 취하다〉, 신체극인 유지영의 〈신체부위의 명칭에 대한 의문〉, 서커스인 벨기에 공연팀 살아있는 서커스의 〈우리끼리〉 등이 있다. 영국 스톡턴 국제 강변축제와 교류한 작품도 있다. 영국 거리무용단체 컴퍼니 카멜레온의 〈푸쉬(Push)〉와 〈핸즈다운(Hands Down)〉 등이다.

거리예술플랫폼은 거리예술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작품이다. 말레이시아 공연단체 오랑오랑 드럼 씨어터의 〈비뚤어진 인생〉, 우주마인드프로젝트의 〈잡온론〉 등이 있다.

광대의 도시는 전통에서 현대를 넘나드는 광대극으로 채워진다. 靑자유구역#유스컬처는 도시라는 제약 많은 공간에서 생겨난 독특한 청년문화, 주류 예술에 반하는 대안문화를 다룬다. 그 외 시민예술단체들의 공연으로 꾸며질 ‘시민버전2.0’, 소통의 장으로 펼쳐질 ‘광장마이크’, 국내외 전문가와 예술가들의 네트워킹 프로그램 ‘거리예술국제심포지엄’등이 있다. 지역 예술가의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아트프리마켓 ‘청년예술직판장4989’, 다문화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문화거리’도 펼쳐진다.

제종길 이사장은 “열정과 감동이 가득한 거리예술이 펼쳐지는 축제 현장에 발 디딘 순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아울러 전시와 체험, 연계행사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니 많이 와서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축제는 3일이지만, 250여 차례의 공연과 1,500여 명의 예술가, 500여 명의 스탭, 1,000여 명의 자원봉사자에 관객들까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게다가 개막에 앞서 3일 간 프리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차별화를 내세운 만큼 숙제도 많아진 2017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월, 안산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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