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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경제]누구나 좀 더 편하고 보수 좋고, 안정적인 직업을 원한다.

그래서 남들이 가는 길로 따라가는 젊은이들이 많다. 박한준(31)도 그랬다.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이 시대 평범한 청년은 어느 날 남들이 가지 않는 길,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기 시작했다.

바로 대장간이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부모님 말씀을 잘 듣던 청년 한준(31) 씨는 왜 대장간으로 간 것일까?

■ 대장간으로 출근하는 청년 박한준

아침 7시 반, 정확히 대장간의 문을 여는 한준(31) 씨.

이곳으로 출근한지 벌써 1년 3개월이 넘었다. 그의 일과는 주로 청소, 탄 깨기와 같은 허드렛일과 힘쓰는 일이다.

컴퓨터를 전공한 공대생이 대장장이가 되고 싶다며 제 발로 대장간을 찾아온 건 이곳에서도 참으로 특이한 일. 한준(31) 씨의 꿈은 칼 만드는 장인이 되는 것이란다.

■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스승님의 손

한준(31) 씨가 일하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장장이 류상준(64) 씨의 대장간이다.

대장장이가 되기 위한 수업은 특별한 교재도 비법노트도 없다. 오직 현장에서 일하며 어깨너머로 보는 것이 배움의 전부, 그리고 혼나는 일도 빠질 수가 없다.

손은 점점 까매지고 굵어지지만, 한준(31) 씨는 스승님과 닮아가는 투박한 손이 자랑스럽다.

■ 교수가 된 대장장이 ­­­­- 류상준

스승 류상준(64) 씨는 초등학교 졸업 후, 13살에 대장간 일을 시작했다. 옆집에서 들려오는 쇠 두드리는 소리에 무작정 배우기 시작한 지 51년 째.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평생 대장일만 해오던 그는 4년 전부터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 중이다. 학생들 나이는 보통 40대 중반에서 60대로 직업도, 배우고자 하는 이유도 모두 다양하다.

하지만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대장일을 배우면서 새로운 미래와 즐거움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 나도 전설이 되고 싶다

한준(31) 씨는 오늘도 대장간에 출근한다.

10년을 버텨야 겨우 대장장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직업이지만 끝까지 가보려 한다.

그의 목표는 한 분야의 대체 불가능한 존재, 곧 장인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승님 같은 전설의 대장장이가 되기 위해 그는 지금도 뜨거운 화로 앞에서 꿈을 연마하는 중이다.

오는 29일(수) 오후 7시 35분, KBS 1TV〈사람과 사람들〉에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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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3-28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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