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필리핀 경찰 한인 살해사건 관련 국가인권위원장 성명 - 생명과 안전에 대한 중대한 인권침해에 정부와 국제사회가 적극 대응해야
  • 기사등록 2017-01-23 13:18:00
기사수정
    국가인권위원회

[시사인경제]먼저 2016년 10월 중순 경 필리핀 자택에서 납치되어 살해된 한국인 사업가 지모씨를 비롯하여, 강력범죄 사건 등으로 무고하게 희생된 고인과 유가족, 그리고 걱정과 불안 속에서 큰 충격을 받았을 한인 교민사회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23일 밝혔다.

2016년 6월 필리핀 신임 대통령 취임 이후, 필리핀 정부는 마약단속 시 경찰관에게 즉결처분을 허용하면서 인권침해 논란이 제기되어 왔고,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6년 12월까지 약 6천여 명이 경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해자의 경우 마약 관련 혐의가 있다며 가짜 압수 수색 영장을 제시한 경찰관들에게 연행되어 경찰청 본부 내에서 살해당했으며, 이들은 피해자를 살해한 후 마치 피해자가 살아있는 것처럼 속여 가족들에게 약 1억 9천만 원의 몸값을 요구하고 약 1억 2천만 원을 챙겨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무고한 우리 국민에 대한 납치, 살해, 몸값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2년 2월, 현지 여행가이드와 공모한 필리핀 경찰이 한국인 관광객 4명을 마약소지혐의로 납치·억류하고, 몸값을 받은 뒤 풀어주는 사례가 있었고, 필리핀 현지 언론 및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2016년 6월 이후 유사 사건이 최소 11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인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할 공권력이 보편적 인권기준을 무시하고 생명권 등 기본적 인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유엔이 인권과 함께 강조하고 있는 법치주의의 원칙까지 무너뜨리는 중대한 사안이다. 또한 필리핀 내 한국인 대상 살인·강력범죄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교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국가는 『헌법』 제10조에 따라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지며, 특히 『헌법』 제2조 제2항은 국가의 재외국민 보호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세계인권선언』 제3조와 유엔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자유권규약)』 제6조는, 모든 사람은 생명권과 신체의 자유와 안전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어느 누구도 자의적으로 자신의 생명을 박탈당하지 아니함을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권리에 대해 우리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필리핀 정부 역시 모든 사람의 생명권을 보장하고 자유권규약을 비롯한 국제인권규범을 준수해야 한다.

필리핀 공권력에 의한 살인 및 강력 범죄 등으로 매년 필리핀에 거주 또는 방문하는 우리 국민 10여명의 생명권이 침해되고 있고, 이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높아지는 만큼, 위원회는 우리 정부에게 자국민 보호를 강화하고, 필리핀 정부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 국가 차원의 강력한 외교적 대응을 촉구한다.

우리 위원회는 인권문제가 한 국가 내에서의 문제만이 아닌 국경과 국적을 초월한 인류 보편적 가치에 속하는 문제인 만큼, 필리핀 정부에 대해서도 인권을 존중하고 적법절차의 원칙을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필리핀 내 광범위한 생명권 침해 문제에 대해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GANHRI)과 아시아태평양국가인권기구포럼(APF) 등을 통한 국제사회 공론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gginews.kr/news/view.php?idx=14425
  • 기사등록 2017-01-23 13:18:00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의정부시, 제1회 사회복지 포럼 `모두의 복지콘썰트` 성료 의정부시는 지난 5월 9일 의정부시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한 사회복지포럼 `모두의 복지콘썰트`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모두의 복지콘썰트는 작년 12월 의정부시사회복지회관 개관을 기점으로 사회복지에 대한 담론과 다양한 복지정책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가고자 마련했다.의정부시사회복지회관에서 열린 이날 첫 행사는 ..
  2. `제7회 경기북부 119소방동요 경연대회` 성공적 개최 어린이들의 소방 안전 의식을 높이고, 소방 관련 지식을 즐겁게 배우기 위해 마련된 `제7회 경기북부 119소방동요 경연대회`의 대상은 의정부소방서 대표 도도유치원, 양주소방서 대표 만송초등학교가 각각 수상했다.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는 지난 9일 포천시 반원아트홀에서 `제7회 경기북부 119소방동요 경연대회`를 열었다.이번 대회에..
  3. 이현재 하남시장, 정책모니터링단과 함께 `현장 속으로` 이현재 하남시장이 정책 싱크탱크인 정책모니터링단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미사호수공원 랜드마크화`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 등 도시브랜드 가치 상승 아이디어 찾기에 나섰다.10일 하남시에 따르면 이현재 시장과 김동연 하남시 정책모니터링단 총괄부단장 등 관계자들은 지난 9일 `2024년 제3회 정책모니터링단 정기회의`를 현장 ...
  4. 군포시 `복지공동체 구축 위한 연합 발대식` 개최 군포시(시장 하은호)와 군포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윤호종)는 지난 5월 9일 군포시청 대회의실에서 `군포시 복지공동체 구축을 위한 연합 발대식`을 개최했다.군포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군포시 복지공동체 구축을 위한 연합발대식을 시작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민·관, 민·민이 상호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했으며 ..
  5. 포천시, 교통약자 위한 `바우처 택시` 운행 확대 추진 포천시는 5월부터 교통약자를 위한 `바우처 택시`를 기존 75대에서 83대로 확대해 운영한다.`바우처 택시`는 교통약자의 이동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를 통해 배차예약이 들어오면 운행 중인 일반택시가 대상자에게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포천시는 바우처 택시의 운행을 확대하기 위해 포천도시공사(교통약자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