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단순히 낯선 풍경을 보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다. 최근 오산중고등학교 3130동창회에서 다녀온 캄보디아·베트남 여행은 그런 의미에서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준 힐링의 여정이었다.

출발 전만 해도 걱정이 많았다. 일부에서는 “캄보디아는 위험하지 않나?”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막상 가보니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현지는 생각보다 평화롭고 안전했다.
위험 지역이 아닌 관광 중심지 위주로 일정을 구성했기에, 참가자 모두 안심하고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마치 외국에서 남북 관계의 긴장을 과장되게 보는 시선과도 비슷하다. 해외 언론이 전쟁 위기를 언급해도 정작 한국인들은 일상 속에서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현지의 분위기도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의미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 이루어진 데 있다. 오랜 세월 각자의 삶에 바빠 자주 만나지 못했던 동창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족에게 미처 털어놓지 못했던 속마음까지 나누며 웃고 울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주름은 늘었지만, 마음만큼은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서로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위로와 격려를 주고받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여행 중에는 앙코르와트의 장엄한 석조 유적과 하롱베이의 환상적인 경치를 감상하며, 인생의 또 다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도 가졌다.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동행들과의 우정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마다 “이래서 여행이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번 오산중고 동창회의 캄보디아·베트남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삶의 쉼표이자 마음의 재충전이었다.
함께 웃고, 나누고, 추억을 쌓은 이번 여행의 기억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에 함께하지 못한 동창생들도 다음에는 꼭 함께하여, 더 많은 친구들과 우정과 추억을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여행은 결국, 함께할 때 비로소 진정한 즐거움이 된다.
[기고](주)로아건설 안명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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