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신년특집- 코로나19시대 불황극복기]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식당을 만듭시다” - 1인반상기·수저집 등 활용해 위생적인 식사환경 제공...당장의 매출 증대보다는 단골화 효과
  • 기사등록 2021-01-10 22:03:08
기사수정
희망찬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타격이 큰 가운데 여전히 암울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안심식당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해 7월부터 12월까지 34억원(국비 17억원. 지방비 17억원)을 투입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지정, 시행 중인 사업이다.  안양시 누렁소마루에 안심식당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 (사진=박영신 기자)

[경기인뉴스=박영신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업계가 크게 타격을 입었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코로나19로 인한 전국 음식점 매출액 감소 규모가 18조3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개인위생과 방역이 중요해진 시대에서 대중음식점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식사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식당을 찾지 않고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등 대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식당에 방역개념을 도입한 것이 바로 안심식당이다. 안심식당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해 7월부터 12월까지 34억원(국비 17억원. 지방비 17억원)을 투입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지정, 시행 중인 사업이다. 

 

경기도에서는 총 3억2800만원(국비 1억8400만원 지방비 1억8400만원)을 투입해 3076개 업소가 지정됐다. 경기도 전체 일반음식점은 13만9천개(2020년 12월말 기준)다. 

 

안심식당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음식 덜어먹기 ▲위생적 수저관리 ▲종사자 마스크 착용 등 3가지 요건을 준수해야 한다. 안심식당으로 지정되면 연간 20만원 상당의 마스크, 개인접시 등 방역물품을 지원받는다. 

 

“1인반상으로 손님들에게 안심 주는 식당으로 거듭났어요”

 

 누렁소마루는 1인반상기를 활용해 위생적이고 깔금한 식사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박영신 기자)

안양시에 위치한 정육식당 누렁소마루는 영업시간 제한 등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인해 식사를 겸한 각종 모임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70~80% 급감했다. 이에 직원도 4명에서 1명으로 줄이고 대출도 7천만원이나 받았다. 식당 음식재료 또한 구매를 대행하는 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구매하는 방식으로 바꿔 단가를 40% 가까이 낮췄다.


그러나 경제적 타격이 누적된데다 코로나19 종식이 눈앞에 보이지 않아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던 가운데 이곳 대표는 안양시에서 안심식당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예전에 제작해 놨던 1인반상기를 떠올렸다. 

 

그는 무릎을 탁 쳤다. “개인접시에 덜어먹게 할 필요 없이 1인반상기를 활용해 차별화하자.”

 

1인반상기란 1인용으로 밥그릇·찬그릇을 놓을 수 있는 쟁반 같은 기구이다. 1인반상기를 활용하니 개인이 반찬을 덜어먹기 위해 국자나 집게 등을 같이 이용해야 할 필요가 없어 접촉을 줄일 수 있게 돼 더욱 위생적인 식사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 1인반상기에 대해 손님들은 “위생적이고 깔끔해서 좋다”며 계속 입소문을 냈고 지난 해 연말에는 입소문 효과로 방송에도 출연하게 됐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음식문화도 함께 떠서 먹는 문화에서 각자 덜어먹는 문화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1인반상기는 코로나19가 끝난 이후에도 앞으로 계속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혀싸. 

 

또 그는 “안심식당을 한다고 해서 매출이 눈에 띄게 오르지는 않지만 위생적이고 깔끔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며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를 안심식당을 하면서 잘 이겨내고 나면 안심식당의 위생적인 모습이 좋아서 방문하던 손님들이 장기고객, 즉 단골이 돼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저를 수저집에 넣어서 제공하니 손님들이 위생적이라고 좋아해요”

 닭갈비전문점인 강촌식당은 코로나19 초기부터 수저집에 수저를 넣어서 손님이 왔을 때 사람수대로 제공해 왔다. (사진=강촌식당 제공)

양주시에 위치한 닭갈비전문점인 강촌식당 양주고읍점은 코로나19 초기부터 수저집에 수저를 넣어서 손님이 왔을 때 인원수대로 제공해 왔다. 


위생이 강조되는 시기에 수저를 테이블 아래의 서랍에 두면 이 사람 저 사람 만지게 돼 비위생적이기 때문이었다. 

 

이런 이유로 강촌식당 대표는 코로나19로 매출이 50%나 급감했지만 수저집 비용은 신규로 더 썼다. 어느날 수저집이 위생적이라며 좋아하던 손님 중 한 사람이 안심식당이라는 제도가 시행 중이라며 신청해 보라고 알려줬다. 

 

또 강촌식당은 손님들이 깜빡하고 손 세정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손 세정제를 테이블마다 비치했다.

 

강촌식당 대표는 “코로나19 시대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작은 실천들이 모여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gginews.kr/news/view.php?idx=64956
  • 기사등록 2021-01-10 22:03:08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고양시, `2024 고양호수마켓` 운영...4.26∼5.12 일산문화광장에서 고양특례시 대표 수제품 프리마켓인 `고양호수마켓`이 2024고양국제꽃박람회 기간인 4. 26.(금) ∼ 5. 12.(일) 일산문화광장에서 운영된다.`고양호수마켓`은 고양시 수공예 작가들이 생산한 수제품을 판매하는 프리마켓으로 고양시가 후원하고 고양시수공예작가협의회가 주관하고 있다.판매하는 수제품은 품질 좋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제..
  2. 경기도, 도시재생사업 `부천 춘의 R&D종합센터` 5월 준공 경기도는 부천 춘의 도시재생사업의 거점시설인 `R&D종합센터`가 5월 준공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2016년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부천 춘의 도시재생사업은 ▲R&D종합센터 조성 ▲지상 뫼비우스 광장 조성 ▲MESSE거리 조성 ▲IoT 혁신센터 조성 등 도시재생활성화계획에 따라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번에 준공하는 `R&D혁신.
  3. 이민근 안산시장, 독일 현지 기업체 대상 연이은 투자유치 행보 이민근 안산시장이 독일 현지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기업 투자유치 활동에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산시는 이민근 시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우호 협력 도시인 아헨특구시를 방문, 독일 현지 기업체 및 아헨특구시 관계자 20여 명을 대상으로 안산 사동(ASV)지구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홍보를 위한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하고 잠재..
  4. 부천시, 상수도 스마트검침 시스템 구축 효과 ‘톡톡’ 부천시가 상수도 스마트검침 시스템을 구축해 시민 수도요금 절감 등 그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시는 오는 2027년을 목표로 지난 2019년부터 상수도 스마트검침 시스템을 도입해현재까지 전체 수도계량기 13만 2,600전 중 6만 700전을 구축했다. 스마트검침은 디지털 수도계량기에 통신단말기를 연결하고 사물인터넷기술을 활용해 검침...
  5. 김기배 팔달구청장, 노인대학서 일일 강의 선봬 지난 19일 김기배 팔달구청장은 대한노인회 팔달구지회 부설 노인대학(학장 류병철)에서 수원의 문화를 한 층 더 깊이 이해하는 일일 강의를 펼쳤다.  이날 김기배 구청장은 화성사업소장과 문화청년체육국장을 역임하며 쌓인 수원의 문화유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종각과 낙남헌, 화령전, 방화수류정 등 수원의 문화재들과 그...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