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기업들의 경영자금 지원 등을 위해 대출확대를 지속하면서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기준(2분기) 국내 은행의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BIS 총자본 비율은 14.53%를 기록했다. 전분기의 14.72%에 비해 0.19%포인트 떨어졌다.
이로써 은행권의 BIS 총자본 비율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 하락 추세다.
BIS 총자본 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 가중치를 곱한 자산으로 나눈 값의 비율이다. 이 비율의 하락은 위험자산이 자기자본보다 더 많이 늘었다는 뜻이다.
실제 올해 2분기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은 4.1%로 총자본 증가율 2.8%를 웃돌았다. 2분기 기업대출이 48조6000억원 늘고 시장변동성도 확대돼 위험가중자산은 67조8000억원 증가했다.
총자본은 이 기간 연결당기순이익(3조7000억원)과 증자(2조2000억원) 등을 합해 6조4000억원 늘었다.
개별 은행을 보면, 신한(15.49%)·하나(15.37%)·NH농협(14.84%)·우리(14.66%)·KB국민(14.39%) 등 주요 시중은행의 BIS비율은 14~15%로 안정적 수준을 보였다.
2분기부터 바젤Ⅲ 최종안을 도입한 광주·전북 은행은 신용위험가중자산 규모 감소로 BIS비율이 올라갔다. 광주·전북 은행의 BIS비율은 각각 18.22%와 15.03%다.
코로나19 지원의 선봉에 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BIS 비율은 많이 떨어졌다. 산업은행의 6월 BIS 비율은 전분기(13.33%)에 비해 0.48%포인트 낮아진 12.85%로 집계됐다. 산업은행 BIS 비율이 12%대로 떨어진 건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수출입은행 6월 BIS 비율은 전분기 보다 0.3%포인트 낮아진 13.4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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