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상위 5개사의 기업가치가 미국에 비해서 15분의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0년 동안 한국과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 증시 시가총액(시총) 상위 5개 ICT 기업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3개국 증시 상위 5개 ICT 기업의 시총 합계에서 국가별 기업가치 차이는 극명했다. 지난 4일 종가 기준 미국은 애플·MS·아마존·알파벳·페이스북 등 5개 기업의 시총이 약 8092조4000억원이었다. 이는 우리 정부의 올해 본예산(512조원)의 16배 규모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0년 동안 한국과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 증시 시가총액(시총) 상위 5개 ICT 기업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사진=김문덕 기자)알리바바·텐센트·핑안보험 등을 앞세운 중국은 2211조4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 톱5 ICT 기업(삼성전자·SK하이닉스·네이버·LG화학·카카오)의 시총 합계는 약 530조원으로 미국의 15분의 1, 중국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인터넷 포털 및 전자 상거래 기업 간 격차가 컸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2개사의 시총은 약 83조원으로 중국의 징둥닷컴 1개사의 시총(120조원)에도 크게 못 미쳤다.
전경련은 해외 매출 비중이 네이버는 30%대, 카카오는 공식 통계가 없는 실정이라며 미국과 중국 경쟁사에 비해 글로벌 영향력이 미미해 상대적으로 증가세가 느린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과 알파벳의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60%, 54% 수준이다.
글로벌 시총 상위 100대 ICT 기업으로 넓혀 보면 'ICT 강국'이라는 한국의 위상은 더욱 초라하다.
먼저 가장 많은 기업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으로, 애플·넷플릭스·테슬라 등 54개사에 달했다. 중국은 알리바바를 포함한 12개사, 일본과 유럽의 경우는 11개사, 10개사가 순위에 들었다. 인도가 릴라이언스 등 3개사로 100대 순위에 이름을 올린 반면 한국은 삼성전자만 11위에 랭크됐다.
주요 ICT 기업의 시총 증가 속도 역시 한국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 5개사 시총 합계의 연평균 증가율은 29.4%, 중국은 70.4%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카카오의 폭발적인 성장(63.1%)에도 불구 연평균 23.4%에 그쳤다. 다른 국내 기업의 시총은 연평균 7~18%대 성장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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