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20대 국회, 진정한 자치분권 실현에 의지 있었나” - 중앙-지방정부 협력 관계 조성 등 내용 담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결국 폐기 - "쟁점사항 제외한 법안도 통과 안 시킨 것은 직무유기" 비판도
  • 기사등록 2020-05-19 21:25:23
기사수정

국회는 지난 19일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을 논의조차 하지 않아 20대 국회에서 이 법안은 폐기됐다. (사진=경기인뉴스 DB)

[경기인뉴스=박영신 기자] 획기적인 주민 주권을 구현하고 실질적인 자치권을 확대하는 등 진정한 자치분권의 기틀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결국 폐기됐다. 


지난 2009년 3월 발의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은 오는 20일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19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함으로써 행안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 등을 거쳐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고 20대 국회에서는 영영 폐기된 것이다.


염태영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장(수원시장)은 ”이번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폐기에 대해 전국시군구청장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염원을 담아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통과를 위해 국회에 촉구하고 건의한 일들이 결국 20대 국회에서 무산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기초지자체 관련 한 단체 관계자는 “이번 전부개정안은 신속한 법안 통과를 위해 쟁점이 될 만한 내용들을 걸러 내고 발의한 법안”이라며 “그런데도 국회가 논의조차 하지 않은 채 폐기시켰다는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에게는 이 개정안이 수많은 법안 중 하나였겠지만 지자체들에게는 현장의 절실한 목소리를 반영한 꼭 필요한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다행히도 21대 국회는 20대 국회에 비해서 자치분권 확대에 의지를 가진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회 의원 출신 당선자들이 많아 지방자치법 개정에 긍정적인 환경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내부적인 논의를 통해 원안 그대로 다시 발의할 것인지 쟁점사항으로 제외됐던 내용들을 포함시켜서 법안을 발의할 것인지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은 민선지방자치 출범 이후 변화된 지방 행정환경을 반영해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주민 중심의 지방자치와 지자체의 자율성 강화 등을 구현하기 위해 발의됐다.


개정안에는 주민이 자치단체장을 거치지 않고 지방의회에 직접 조례안을 발의할 수 있는 ‘주민조례발안제’를 도입하고 주민투표와 주민소환이 보다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청구요건을 완화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개정안에 따르면 중앙-지방 간 관계를 대등·협력적인 관계로 재정립하기 위해 중앙·지방협력회의 등을 도입토록 했다.


또 자치단체의 기관구성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자체의 인구규모, 재정여건에 따라 주민투표로 자치단체 기관구성 형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하고 100만 이상 대도시에 대해 특례시 제도를 도입해 대도시에 대한 추가적인 특례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지자체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자체의 정보 공개 의무와 지방의회 의정활동의 정보공개 의무 등을 규정했으며 지방의회에 윤리특별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했다.


특히 개정안에는 지방의회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 지원 전문인력’의 도입근거를 규정하고 지방의회 운영방식에 대해 법령에서 규정하지 않고 조례로 정하도록 자율화했다.


한편 성숙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중요과제로 꼽혔으나 이 개정안에 담기지 못한 내용으로는 자치입법권 확대,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등이 있다.


관련기사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gginews.kr/news/view.php?idx=63128
  • 기사등록 2020-05-19 21:25:23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기간 운영...일주일간 세월호기 게양 경기도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추모 기간을 운영한다. 도는 7일간 광교 청사와 의정부 북부청사 국기게양대에 세월호 추모기를 게양할 예정이다. 세월호기는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문구와 함께 노란색 바탕에 검은 리본 그림을 담고 있다. 또한 도는 ‘1,400만 경기도민 모두 별...
  2. 오이도 유적 체험하는 ‘생생 국가유산 사업’ 이달부터 시작 시흥시는 지난 9일 도창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문화재청 공모사업인 ‘2024 생생 국가유산 사업’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생생 국가유산 사업’은 문화유산에 내재한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고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문화유산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재청의 주요 사업이다.  시...
  3. 박승원 시장, 신안산선 학온역 신속하고 안전한 공사 추진 강조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난 11일 오후 생생소통현장 일환으로 신안산선 복선전철 학온역 공사 현장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박 시장은 이날 공사관계자로부터 학온역 출입구 예정부지 앞에서 신안산선 공사 현황을 보고받은 후 지하 터널 공사현장으로 내려가 관계자와 함께 공사장 안전관리, 시설물 등을 ..
  4. 제28회 수원특례시청노동조합 창립기념식 제28회 수원특례시청노동조합 창립기념식이 12일 팔달구 노블레스웨딩컨벤션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수원시 환경관리원 320여 명과 이재준 수원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준 시장은 모범 환경관리원 5명에게 수원시장 표창을 수여했다. 이재준 시장은 “골목골목을 다니며 시민들의 깨끗한 하루를 책임져 주시는 환경관리원 여러분.
  5. 포천시, 초중고생 인터넷 수강료 전액 지원 포천시(시장 백영현)는 지역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사교육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강남구청과 인터넷수능방송(강남인강) 공동이용 협약을 맺고 관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강권을 전액 지원한다.강남인강은 강남구청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으로, 중·고등학교 전 교육과정을 대상으로 1,600여 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