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적인 경제 관련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 현주소에 대해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으로 소비와 수출이 감소하면서 경기 위축이 심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연속 '경기 부진'으로 봤으나 올해 1~2월에는 '경기 부진 완화'라는 긍정적인 표현을 썼다.
하지만 12일 '경제동향 5월호'를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3월 '경기 위축'이라는 표현을 한 데 이어 4월부터는 '경기 위축 심화'라고 경고 수위를 높였다.
특히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3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감소했다. 준내구재와 비내구재의 감소 폭은 각각 32.0%, 3.3% 수준이다.
외국인 관광객 급감과 사회적 거리 두기 확산으로 면세점(-48.8%)과 백화점(-36.9%) 등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3월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ㆍ음식점업(-32.1%)과 예술ㆍ스포츠ㆍ여가 서비스업(-45.9%) 등이 급감하면서 5.0% 줄었다. 서비스업 부진으로 전(全) 산업생산은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3월 설비투자는 9.8%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기업의 투자심리가 악화함에 따라 앞으로는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3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9.8 → 98.6)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100.2 → 99.6)가 모두 하락하면서 경기 위축이 심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KDI는 평가했다.
4월 수출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24.3% 급감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마이너스(-) 17.4%에 달했다.
KDI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99.6→98.8)가 급락하고, 미국과 유럽연합 등 중 수출국의 이동제한이 진행 중인 상황에 비춰볼 때 대외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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