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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임성주 (사)수원산업단지협의회 회장 - 산업단지 조성목적과 협의회의 역할에 대해서
  • 기사등록 2015-06-08 0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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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인경제】현세대들은 국가부존 자원이 부족하다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당시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농업국가로 분류되어 있었고, 교과서에서도 배웠음에도 배고픔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  임성주 회장

농업국가에서 그랬으니 하물며 공산품의 혜택은 어떠했겠습니까? 시골 장터에는 찢어진 검정고무신을 때워주는 장돌뱅이 아저씨들이 많았고 양철 물동이를 때워주는 땜쟁이 아저씨들도 동네를 돌아다녔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에 꿈도 꾸기 어려웠던 것들을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풍족한 물자와 자원들은 과연 어디에서 만들어져 온 것일까요? 그것은 나라의 기틀을 농업국에서 공업국으로 전환한 덕택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다양한 공업기술교육과 국가재건 노력과 치욕스러운 가난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굳은 다짐과 노력이 오늘날의 풍요의 결실을 맺게 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지 모르지만 저는 제조업이 현재의 풍요를 이끌고 만들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남들보다 좋은 핸드폰, 자동차들의 제조 물품을 만들어서 필요한 쌀과 기름 등으로 바꾸어 오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얘기가 아닐 겁니다.

 

이런 이유로 국가는 제조업 공장들의 무질서한 난개발의 폐해를 막기 위해 한 곳으로 집합시켜 효율성을 높이고, 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하며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들고자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이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한 법률도 제정하였습니다. 우리 수원산업단지도 같은 필요성에 의해 탄생되었으며, 어느덧 10여 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수원산업단지는 지리적 요건과 환경적 요건이 대한민국 어느 곳보다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기업경영을 하고 있는 제가 산업단지협의회 회장을 맡게 되었고 임기의 반을 지나오면서 나름 느끼는 소감이 많아 지면에서나마 피력해 보고자 합니다.

 

일반인들은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행정요소 하나하나가 좋고 나쁨에 따라 그 영향은 매우 크게 기업에 미칩니다. 예를 들면 규제에 관한 문제에 있어, 업종분류 몰이해 탓에 양질의 일자리가 다른 곳으로 떠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동차는 2만 여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지는 융합산업의 꽃이라고 합니다. 우리 산업단지에도 자동차 부품 관련업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 업종코드가 허가가 나있지 않다는 이유로 자동차 부품생산을 금지시킵니다. 그러면 냉장고 업종, 핸드폰 업종, 의료기 업종 등등 그 수많은 업종들 하나하나를 세세히 구분해야 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LED업종이 전자인지 전기인지, SMPS전원장치가 전자부품인지 전기부품인지를 두고도 싸우고 있습니다. 이 치열한 국가경쟁시대에서 말이죠. 참으로 소가 웃다가 배꼽 빠질 일입니다. 이렇듯 어이없는 일들이 눈앞에서 목격하는데 쉬이 잠이 오는 게 더 이상한 일이겠죠. 기업들의 입주를 입맛에 안 맞는다고 거부하면 국가와 수원시 서로에게 과연 무슨 이득이 생기겠습니까?

 

이럴수록 우리 수원산업단지협의회의 구성원들은 단합하고 협조해야 합니다.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지리멸렬하게 되면 그 결과는 부메랑이 되어 피해는 다시 우리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산업단지에 요양병원이 생기고, 냉동저장창고가 대규모로 생기고, 공영주차장이 변형되어 개인의 이익을 위한 주거단지로 바뀌는 일들이 생깁니다. 참 너그러운 행정이지요.

 

그러나 수원산업단지의 조성목적대로 들어온 입주기업들에게는 규제라는 이름의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고 이것이 기업운영의 족쇄로 작용된다면 이 같은 휴머니스트하고 아량 넓은 행정들이 과연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제 더 이상 행정의 정상화를 기대하면서 꿀 먹은 벙어리처럼 눈만 멀뚱멀뚱 뜨고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난 1년여 동안 우리 수원산업단지협의회는 수원시와 수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서로 설득하고 이해하고 또 반성도 하면서 수원산업단지가 더 좋아질 수만 있다면 만사 제쳐놓고 나름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마음 같아서야 산업단지의 모든 근로자와 사업주에게 가시적인 큰 선물을 한아름 안겨 드리고 싶지만 생각만큼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더군요.

 

그렇다고 우리 근로자들이나 사업주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지 않으면 공무를 담당하신 분들의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앞서 기술한 대로 잘못된 행정요소들이 계속해서 악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를 다시 고치기란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항상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수원산업단지협의회 일을 하면서 산업단지 근로자와 사업주를 위해, 또 주변 환경개선을 위해 하고 싶은 일들과 꼭 해야 할 일들이 많았으나 사실 역부족임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또 서비스할 일 들은 많은데 산업단지협의회의 위상으로는 행정력을 동반할 수 없기에 일은 더뎌지고 쉽게 안 풀리는 경우도 많았지요. 다행이 수원시에서도 이를 이해하고 현재 재단법인설립을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산업단지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개진 중에 있습니다.

 

그간의 경험으로 미루어보면, 산업단지의 행정과 운영을 담당하는 공무원은 남다른 전문성과 지속적이면서 세밀한 관리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수원시의 인사를 보면 산업단지에서의 공무가 그저 스펙쌓기의 하나의 과정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책임 과장들은 새로 부임한 후, 1년이 지나면 대부분 다른 부서로 바뀌어 버립니다. 업무파악이 끝나고 이제 실질적인 일들이 진행되는가 싶은 시기에 말이죠. 그러다 보니 업무의 전문성과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너무 가혹한 평가인지 모르지만, 제조업 물건으로 치면 퀄리티가 떨어지는 엉성한 상품처럼 저급한 행정이 벌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늘 안고 있습니다. 업체들에게는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해야 한다고 입이 닳도록 강조하면서 말입니다. 거칠고 불편한 말이지만, 이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엄연한 현실입니다. 진급을 위한 징검다리 인사가 800여개의 기업, 1만 2000명의 근로자와 사업주를 위한 기본 행정 서비스가 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이런 인사정책으로 인한 대표적인 행정 미스 중 하나가 지금 우리가 날마다 겪고 있는 주차전쟁이지 않나 싶습니다. 공공성을 띤 주차장 부지를 민간인에게 분양하여 이익도 창출시키고 공공성도 확보하라고 한다면 그 민간 사업자는 어느 것을 선택할지 자명한 일입니다.

 

경기도와 수원시는 잘못된 선택을 함으로써 오늘날 이 심각한 주차문제의 원인 제공을 하였습니다. 또한 몇 년이 되도록 공사 중단 상태를 방치함으로써 행정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여건임을 알면서도 우리의 요구를 묵살하고 계속 민간 분양을 하고 있으니 3단지도 주차난을 겪을 것이 너무나 확실해 보입니다. 너무나 답답한 노릇이지요. 따라서 우리는 이번에 우리의 뜻을 담은 서명운동을 하고자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일이니까요.

 

우리 수원산업단지에 몸담고 있는 모든 구성원들은 한층 더 단합해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불필요한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경제 마인드로 수원산업단지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단합된 힘이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는 행정력의 근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법률적으로 산업단지 입주자의 90% 이상이 회원으로 가입해야 합니다. 그간 나름 열심히 노력해왔으나 아직까지 많은 입주자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수원산업단지의 발전은 물론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회원가입은 산업역군으로서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고, 사업할 수 있는 계기이자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날을 위해 저를 비롯한 수원산업단지협의회는 더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부디 많은 관심과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 수원산업단지 구성원들은 점점 살기 힘들어지고 척박해지는 현실을 오늘도 맨몸으로 버티고 맞서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 강하고 탄탄한 제조업 구축이라는 거창한 소명은 둘째치고라도 그래도 우리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산업역군으로서 후대에 부끄러움을 남겨서는 안 된다는 마음만은 늘 잊지 않고 있다는 반증일 겁니다.

 

제조업은 생산을 의미합니다. 생산은 없음을 있음으로 바꿉니다. 즉, 생산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제조업은 이러한 생산의 근원이자 원천입니다. 즉, 제조업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유의미하게 이끌고 바꾸어주는 창조적 안내자인 셈이죠.

 

이런 제조업에 종사한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근로자와 사업주 및 공직에 계신 분 모두 한마음 한 뜻으로 서로 돕는 상생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부강한 나라, 행복해야 할 우리 모두를 위해서 말입니다.

 

(사)수원산업단지협의회 임성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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