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뉴스=박영신 기자] 최근 코로나19발 온라인개학 등으로 자녀를 집에 방치할 수 밖에 없는 맞벌이·한부모가정 등에서 '나홀로아동'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울산에서 부모가 일을 하기 위해 집을 비운 새 두 형제가 화재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터여서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학부모들은 학생에 대한 안전교육과 마을 차원의 소규모 돌봄체계 구축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8일 울산 한 아파트에서 9살 동생이 화재로 숨지고, 18살 형은 동생을 구하려고 집안에 뛰어들었다가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형제의 부모는 장사 준비를 위해 당시 집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자신을 맞벌이부부라고 밝힌 용인시 죽전지역의 맘카페 한 회원은 “코로나19로 무급휴직이나 권고사직을 당하는 근로자들도 많은데 회사에 다닐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며 “아무리 정부에서 긴급돌봄휴가지원금을 지원하더라도 휴가를 마음 놓고 쓰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또 “코로나19 때문에 그동안 유치원·어린이집, 학교와 학원 등에서 돌봄을 제공받던 아동들이 집에서 온라인개학을 맞이했다”며 “맞벌이·한부모가정 등의 경우, 돌봄의 부재로 인해 아이들의 안전문제가 가장 심각한데 이에 대한 대책은 사실상 전무하다”고 밝혔다.
안양시 관양동의 한 학부모도 “학교에서 긴급돌봄을 실시하고 있긴 하지만 돌봄 때문에 학교에 보내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온라인개학까지 실시하는 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안 보내고 있다”며 “친정부모님이 돌봐주는 것도 기간이 너무 길어지다 보니 부탁하기가 어려워 아이가 집에서 혼자 지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학부모는 “아이들은 위험한 행동에 대해 주의를 받더라도 금방 잊어버리고 다시 그런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스도 못 쓰게 하고 전기도 꼭 끄라고 신신당부를 하지만 아이의 부주의로 인해 언제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알 수 없고 아이의 안전 보장이 어려워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참교육학부모회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해 안전한 생활이 습관화될 수 있도록 온라인개학 커리큘럼에 생활안전교육을 상설화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교육자료는 행정안전부의 ‘국민안전교육’ 포털 등의 자료를 활용하면 안전교육컨텐츠를 새로 제작하지 않고도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또 “현행 마을공동체돌봄사업이 10명 이상 공동체에 대해 추진되고 있다"며 "그러나 10명 이상 규모가 아니더라도 주변의 이웃들이 아이들에게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이를 통해 아이들이 다른 시설이나 가정으로 이동하지 않고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어른들의 돌봄과 안전 확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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