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정대운 기획재정위원장은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실에서 개최된 ‘2019년 기획재정위원회 경기연구원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 구로차량기지 이전 졸속추진을 강력히 규탄하며 경기도의 싱크탱크인 경기연구원에 관련 문제를 우선적으로 전략과제로 삼아 연구를 수행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 구로에 있는 철도차량기지는 1974년에 건설된 국내 최초의 전철 차고지로 부지 면적만도 25만㎡에 달한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토지이용 효율성’만을 주장하며 노후된 철도차량기지를 인근의 광명시로 이전한 뒤 이 곳을 주상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 등 강행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광명시민들은 구로구의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광명시민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일직동, 천왕동에 철도차량기지가 있어 구로기지까지 이전되면 광명시에는 철도차량기지가 3개로 늘어나게 되며 이로 인해 광명시민들은 미세먼지, 소음, 진동, 전자파 등 각종 극심한 환경피해에 시달리게 된다.
이날 야간까지 이어진 2019년 경기연구원 행정사무감사에서 모든 의원들의 질의가 끝난 뒤, 마무리 발언에서 정대운 기획재정위원장은 “이제 더 이상 도민의 혈세로 ‘연구를 위한 연구’를 해서는 안 된다. 31개 시·군을 아우르는 경기도의 싱크탱크인 경기연구원은 도민 모두를 위해 전략적·정책적 연구를 통해 올바른 연구결과를 도출하고 이를 도민의 삶과 도정에 반영해야만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서 서울시의 차량기지이전 문제를 ‘내 집 쓰레기를 마음대로 남의 집 앞에 버린격’이라고 비유하면서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비단 광명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시가 경기도에 모든 책임과 골칫거리를 떠넘기려 하고 있다. 경기연구원이 이와 유사한 문제들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 ‘과연 이러한 책임전가가 합당한가?’에 대해 전략과제로 우선적으로 연구하고 광명시민뿐만 아니라 모든 경기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 당장의 결과물이 아니더라도 단계별 진행과정을 의원들에게 공유하기 바란다”며 경기연구원에 시급히 관련 연구추진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경기연구원 이한주 원장은 “도와 협의해서 연구방침을 정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한편, 광명시는 지역 주민들에 이어 박승원 광명시장까지 차량기지 이전 문제에 반대하고 나섰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난 5월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은 시작 자체부터 잘못된 사업"이라며 직접적으로 반대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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