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이 지난 4월 통합관제상황실에서 스마트시티 CCTV 통합플랫폼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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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경제]지난 3월 28일 오전, 팔달구 한 골목길에서 20대 남성이 여자친구로 보이는 여성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끌고 갔다.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 CCTV 통합관제상황실에서 모니터링을 하던 관제요원은 두 사람의 모습이 비친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3분여 동안 관찰한 끝에 ‘데이트 폭력’이라고 판단하고, 112상황실에 신고했다.
곧 경찰이 출동했고, 신고 8분 만에 남성은 검거됐다. 빠른 신고가 없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긴박한 상황이었다.
수원시 곳곳에 설치된 CCTV가 ‘안전도시 수원’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통합관제상황실에서 근무하는 관제요원 49명은 1년 365일 24시간 내내 CCTV 8200여 대가 촬영하는 영상을 꼼꼼하게 살펴보며 시민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2018년 5월 현재 수원시 관내에 설치된 CCTV는 8225대에 이른다. ‘생활방범용’이 5674대로 가장 많고, ‘공원안전’ 1519대, ‘어린이 보호구역’ 589대, ‘도로방범’ 223대 등이다.
2012년 532대였던 CCTV는 수원시가 ‘수원시 종합안전대책’을 추진하면서 6년 만에 15.5배 늘어났다. 노후 CCTV는 계속해서 최신형으로 교체해 CCTV 화질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수원시는 2018년 한 해 동안 안전사각지대 130개소에 CCTV 506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노후 CCTV 512대는 최신형으로 교체한다.
CCTV 설치 위치는 주민, 경찰,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각 동주민센터 CCTV 설치 위치선정협의회가 주도적으로 결정한다. 수원시 영상정보처리기기 운영위원회가 설치신청 장소를 자문한 후 최종 설치 위치를 선정한다.
통합관제상황실 관제요원들은 CCTV 화면에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포착되면 곧바로 112상황실에 알리고, 영상을 제공한다. CCTV 영상 열람을 통한 수사기관의 범죄 검거율은 2012년 5.1%에서 2017년 16.8%로 3배 이상 늘어났다.
2017년 한 해 동안 CCTV 모니터링으로 범인을 검거하거나, 범죄를 예방한 건수는 6825건에 이른다. ‘범죄 예방’은 범죄가 일어날 것 같은 상황이 포착됐을 때 경찰에 신고해 범죄를 막는 것을 말한다. 올해는 5월까지 경찰에 CCTV 영상 자료 3411건을 제공했다.
CCTV 통합관제상황실은 위기에 처한 시민을 구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팔달구 수원세무서 뒤에 설치된 ‘안전부스’에 들어와 비상벨을 누른 후 “몸이 안 많이 안 좋다”고 도움을 요청한 70대 어르신을 구조하는 데 힘을 보탰다.
구조 요청을 받은 CCTV 통합관제상황실 관제요원은 119구급대와 수원서부경찰서에 신고한 뒤 안전부스에 설치된 CCTV 카메라로 어르신을 지켜보면서 구급대가 올 때까지 비상벨 통화로 계속 말을 걸었다. 곧 도착한 구급대가 어르신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지난 5월에는 팔달구 인계동에서 길을 잃은 치매 어르신을 CCTV로 추적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도왔다.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의 CCTV 시스템은 지난 4월 ‘스마트시티 CCTV 통합플랫폼’ 구축으로 한 단계 더 발전했다.
스마트시티 CCTV 통합플랫폼은 경찰서, 소방서 등에 사건·사고가 접수되면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가 사건·사고 지점 주변의 영상을 제공해 경찰·소방관들이 즉각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통합플랫폼은 112 긴급영상 지원서비스, 112 긴급출동 지원서비스, 119 긴급출동 지원서비스, 재난안전상황 긴급대응 지원서비스, 사회적 약자 지원서비스 등 5대 연계서비스를 제공한다.
양경환 도시안전통합센터장은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은 긴급상황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통합관제상황실의 체계적인 관제 시스템을 활용해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수원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