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경제]수원시가 해외 선진지역 벤치마킹으로 시민을 위한 알찬 정책개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원시는 15일 수원시청 선마루에서 ‘2017 국외 벤치마킹 우수사례 발표회’를 열고, 한 해 동안 해외 선진지역 출장을 통해 이뤄진 우수 벤치마킹 사례와 성과를 공유했다.
발표회에서는 시가 해외 출장 보고서를 검토하고, 시정 반영 가능성과 파급효과, 출장 목적·내용의 적절성 등을 평가해 선정한 5가지 우수사례가 소개됐다.
이날 소개된 첫 번째 우수사례는 지난 12일 수원시의 전국 최초 ‘스테이션 없는 무인대여 자전거’ 사업 개시를 이끌어낸 중국 상하이 탐방이다.
시는 GPS(위성항법시스템)와 IoT(사물 인터넷) 기술, 자동잠금해제 기능 등을 갖춘 이번 사업에 민간사업자를 유치하면서, 공영자전거 체계 초기 구축비용 211억 원과 해마다 들어갈 운영비 30억여 원을 절감하게 됐다.
시 자전거문화팀은 지난 2월 공영자전거 운영 주체를 지방정부에서 민간기업으로 바꿔 자전거 구입비, 대여소 등 초기 구축비용을 절감하고, 이용자 편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고자 중국 상하이를 찾았다.
2016년 4월 민간기업 주도의 ‘스테이션 없는 공영자전거’ 시스템을 도입한 상하이에는 15만 대가 넘는 공영자전거가 운영되고 있다.
자전거문화팀 관계자들은 2박3일 동안 상하이 양푸(楊浦)구 관계자, 세계 180여 개 도시에서 공영자전거 사업을 운영하는 모바이크(Mobike) 사 관계자 등을 만나 시스템 도입 과정, 초기 시행착오, 운영 현황, 장·단점 등에 대해 꼼꼼히 점검했다.
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동(洞) 복지허브화 사업’에 힘을 보탠 호주·뉴질랜드 사회복지시설 탐방도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동 복지허브화 사업’은 시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동 주민센터를 복지행정의 중심(hub)으로 만들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들은 지난 5월 복지 선진국 호주·뉴질랜드를 찾아 한국의 동 주민센터 격인 센터링크(Centrelink)와 커뮤니티링크(Communitylink)의 복지행정 체계를 확인했다.
사회복지과의 한 공무원은 “중앙정부가 만든 복지정책 시행이 소규모 마을 단위 센터링크·커뮤니티링크에서 통합적으로 이뤄진다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동 복지허브화 사업의 세부 계획을 마련하고 추진하는 과정에 호주·뉴질랜드의 사례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도심 공원녹지 정책 개발을 위한 조경 선진국 싱가포르 방문(공원녹지사업소, 6월) ▲수원화성 군공항 이전 이후 개발사업 모델 발굴을 위한 미국 서부 공항 이전지 방문(군공항이전과, 9월) ▲스리랑카에 수원시의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 사례를 전파하고 온 ‘2017 시티넷 콜롬보 총회’ 참가(지속가능과, 11월) 등도 올해의 우수사례로 꼽혔다.
발표회를 참관한 홍사준 수원시 기획조정실장은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는 공직자들의 해외 벤치마킹 활동이 단순한 견학이나 시찰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사전 준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민에게 도움을 주는 정책개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