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뉴스】박진영 기자 = 북한의 미사일 전방배치로 남북관계가 일촉즉발에 달했던 지난 3월 하순, 곽상욱 오산시장이 자신의 생일과 맞물려 전남 담양으로 골프를 치러 갔다 온 것으로 확인돼 각계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곽 시장은 지난 3월 29일 오산시 체육회 이사진 19명과 함께 전라남도 담양 소재의 다이너스티 골프장을 찾아 1박 2일의 일정으로 골프 모임을 다녀왔다.
이 사실이 알려진 것은 김지혜 오산시의회 부의장이 지난 3일 시의회 본회의 장에서 시장을 상대로 본회의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김 부의장은 그 자리에서 “공직자가 휴가를 내고 공무원을 동원한 것도 모자라 관용차를 이용한 것이 적절한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곽 시장은 “공무차 간 것이니 문제 될 것 없다”라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답변을 하고, “질문이 질문 같아야 답을 하지”라며 삿대질을 하는 등 몰상식한 행동으로 시의회를 무시하는 반말과 모욕적인 폭언을 퍼붓고 일방적으로 퇴장했다.
대한민국 최연소 의원이자 여성으로써 이 같은 모욕을 감당할 수 없었던 김 부의장은 지난 9일 이 문제와 관련해 시청 상황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틑날인 10일 경기언론인연합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시장의 모욕적 언사에 상처를 받았다.”라며 시장의 부적절한 골프 여정을 폭로했다.
곽 시장이 찾았던 전남의 골프장은 주말 총 이용료가 1인당 39만원 정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 시장 일행 20명이 이틀간에 걸쳐서 약 1,000만원 상당의 돈을 쓰고 온 셈이다. 물론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시기적 상황을 볼 때 고위 단체장의 이러한 행보가 도덕적으로는 충분한 비난의 여지를 갖고 있음을 간과 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해 이 자리에 동행 했던 오산시 관계자는 “시장이 체육회 회장이기 때문에 당연히 행사에 참석을 해야 한다. 당일 휴가를 낸 것은 나중에 무슨 말이 나올지 몰라 휴가를 냈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개최된 대회는 오산시 체육회 임원골프대회로 공식적인 대회였으며, 예산집행은 임원들에게 각자 약 20여만 원씩 걷어 자체비용으로 처리했다. 지난해는 9월에 전남 여수에서 개최하였지만 올해는 임원진들이 좀 앞당겨 개최하자고 해서 3월에 계획을 세워 진행했다”고 덧붙였으나 공무원 신분인 보좌관이 동행하고 시비를 받는 운전기사가 동행한 점은 해명하지 못했다.
오산시체육회에서 공식적으로 개최하는 대회를 체육회 임원들에게 일정액을 각출해 집행하고, 심지어 수도권 골프장 이용료가 비싸서 비교적 싼 골프장을 찾아 전남지역 골프장까지 찾아가 오산시골프대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서는 각 시민단체와 일반시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 사실을 폭로한 김 부의장은 "그래도 곽 시장이 공식사과를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지금까지 아무런 사과와 해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이번 사태는 민주당 시장이 새누리당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전형적인 모습이며, 과거에도 우리들과 소통이 없었다”라며, “앞으로 감사원에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서한을 전달하고 매일 두 시간씩 시장의 사과가 있을 때 까지 1인 시위를 할 것이다”라고 밝혀 파문은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