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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섬 제부도 탐방 제2편> 밀물때엔 해수욕, 썰물때엔 살아 숨쉬는 갯벌 체험을...
【시사인경제】제부도 남동 도로에서 남서방향으로 계속 걸어가다 보면 바람과 해수가 만들어 놓은 예술품이 해안가에 우뚝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 사람들은 이 바위를 ‘매바위’라고 한다.

 

약 20m 높이의 뾰족한 바위가 해안가에 떡하니 서있는 모습은 장관이다. 바닷물의 침식에 의해 만들어진 이 바위 중, 제일 큰 것은 신랑바위 그 다음은 각시바위, 그리고 제일 작은 것은 하인비바위라고 한다. 신랑바위 주변으로는 관광객들이 나름의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동해안의 명물인 울릉도 코끼리바위는 항상 물에 잠겨있어 사람의 접근이 어렵지만 제부도의 매바위는 하루 두 번 사람의 접근을 받아 들여 사진 찍기를 허락해 준다.

 

다만 이 바위가 서해의 절경을 이루고 있는 것에 비해 관리가 너무 허술해 앞으로 신경을 더 써야할 것으로 보였다. 파도가 깎아 만든 절경을 눈으로 보고 즐기면 될 것을 굳이 매바위에 오르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바닷물의 침식에 의해 만들어진 바위의 특성상 잘 부서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도 있고, 자연훼손의 우려가 있음을 충분히 알리는 것도 매바위를 오래 보존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언젠 인가는 파도에 다 깎여 없어질 바위이지만 없어지는 그날 까지 잘 보존하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매바위로부터 시작되는 제부 해안은 해수욕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서해의 시화호가 완성되기 전에는 이곳 제부도 해변의 모래가 고왔다고 한다. 시화호가 완성된 뒤부터 거친 모래들이 쌓여 지금은 해안가의 모래들이 많이 거칠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연을 인간의 마음대로 바꾸어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었다.

 

제부도에서 해수욕을 할 수 있는 구간은 남서쪽 매바위에서 북쪽 방향으로 약 1.8km 정도의 구간에서만 가능하다. 그것도 바닷물이 들어오는 밀물 때에만 가능하다. 반대로 물이 빠진 해안가는 살아 숨쉬는 자연 갯벌을 그대로 보여준다. 물이 들어오면 해수욕을 하고, 물이 빠지면 조개와 게를 잡으러 우르르 바다로 달려가는 인파를 볼 수 있다.

 

제부도 해안가는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는, 물이 차도 좋고, 나가도 좋은 그런 곳이었다. 다만 갈매기들이 사람을 너무 무서워하지 않아서 오히려 겁이 나는 것이 이상할 뿐이었다.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모든 도로의 상황은 전국적으로 비슷한 것이 있다. 바로 관광객을 유혹하는 횟집이다. 해수욕장 바로 뒤에는 ,도로를 따라 즐비하게 횟집들이 늘어서 있었다.

 

"우리집이 최고예요!"라며 길을 막아서는 일명 삐끼 아저씨들! 이곳 횟집들에서 파는 것은 주로 제부도 근해에서 잡은 조개와, 놀래미, 우럭, 농어, 도다리 등이다. 내륙에 비해 활어를 비교 적 싼값에 먹을 수 있으며 꼬막, 피조개, 소라 등의 패류와 크고 영양이 풍부한 낙지 등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꽃게를 빼놓으면 섭섭할 정도로 꽃게탕도 일품이라고 한다.

 

4인 기준해서 해물탕을 즐긴다면 약 5만원 정도의 지출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일품인 것은 국물 맛의 최고봉 ‘제부도 바지락 칼국수’이다. 제부해안 지천에 널린 바지락으로 만든 이 칼국수를 찾는 관광객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남서 끝의 제부해안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중간 도로에는 조그만 유원지 시설도 있다. 연인들과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기는 하지만 규모가 워낙 작다보니 인파가 몰리지는 않지만 제부도의 유서 깊은 유원지라고 한다.

 

드디어 제부도에서 서해상으로 가장 깊숙하게 뻗어있는 탑재산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해수욕장이 끝나는 부분에서 시작되는 제부도 산책길은 탑재산과 해안이 만들어낸 멋진 절경을 보여준다.

 

탑재산 자체가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산이기 때문에 해안가에는 주상절리(柱狀節理)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멋진 산들이라고 하는 큰 산에서나 볼 수 있는 주상절리를 이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바닷가에서 바라본 탑산의 주상절리는 탑재산의 형성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다. 과거 이곳 서해에서 커다란 화산활동이 있었으며, 그 흔적으로 제부도가 만들어 지고, 오랜 세월동안 침식에 의해 깎이고 깎여 지금에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탑재산 아래 바닷물과 접하는 바위들은 제주도의 현무암들처럼 검은색을 띠는 것들이 많았다. 아마도 용암들이 바닷물과 접하면서 급하게 식은 까닭이다.

 

제주도의 용암들보다는 보다 천천히 식어가면서 만들어진 풍경들이 제부도 탑재산 주위를 빙 두르며 이어져 있었다. 이곳 지형을 조사하기 위한 학술 팀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충분한 학술적 가치가 있어 보였다. 

 

탑재산 아래의 바위투성이 갯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생물은 ‘갯강구’이다. 바퀴벌레처럼 생겼지만 해충은 아니다. 해변의 청소부로 불리는 갯강구는 우리나라 해안 전역에 분포한다. 아마도 갯강구가 없는 해안은 죽은 해변이라고 볼 수 있다. 갯강구와 함께 엄지손톱만 한 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에 사시는 분들은 관광객들이 너무 많은 게들을 잡아가 씨가 마를까 걱정이라고들 한다.

 

탑재산 아래의 해변이 기암괴석과 게들의 낙원이기에 화성시에서는 이 지형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별도의 산책로를 조성했다. 이 산책로는 제부도를 찾는 이들에게 최고 인기를 자랑한다.

 

서해의 낙조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산책로는 좁지만 길게 탑재산을 둘러싸고 있었다. 산책로는 조금 좁은 것이 흠이다. 일 방향으로만 산책을 할 수 있게 했다면 좋았을 것을 섬의 선착장에서 오는 사람들과 해수욕장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마주치면 비켜 걸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어색했다.

 

산책로 한 가운데에는 멀리 서해를 바라볼 수 있는 조망대가 있다. 마침 이곳을 지나가는 해양경찰이 있어 그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 찾아오면 모든 것이 다 볼거리요, 만질 거리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한 10여분을 더 걸어 해안 산책로를 빠져 나오자 제부항이 보였다. 작고 아담한 항구, 앙증맞은 항구라고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작은 항구에는 어선들이 정박할 수 있는 시설과 커다란 우체통을 연상케 하는 빨간 등대를 볼 수 있었다.

 

등대에 오르고 싶었으나 문이 굳게 닫혀 있는 바람에 올라가 보지는 못했다. 시에서 등대를 관리한다면 유료로 입장을 시켜도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제부 등대를 기억할 터인데, 아쉬움이 남는다.

항구에 도착하니 해안가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항구라기보다는 훨씬 작은 그저 조그마한 배를 선착할 수 있는 선착장에 가까운 이곳에는 앞으로 국화도와 입파도를 정기 운항하겠다는 선주분을 만날 수 있었다.

 

외지에서 살다가 제부도 정착했다는 선주는 “배의 손질이 7월쯤이면 끝이 난다. 배를 타고 선상에서 식사를 하며, 서해의 명물인 국화도와 입파도를 이배를 타고 유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국화도와 입파도를 운행하는 배는 화성 전곡항에서 탈 수 있다. 가만히 생각하니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 서해를 접하고 있는 시는 평택시와 화성시 그리고 안산시가 전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 작은 항구들을 여럿 가지고 있는 시가 바로 화성시 이었다는 것이 세삼 놀라웠다.

 

항구를 가지고 있는 도시 화성, 그것도 여러 개의 항구를!

 

화성시 관계자에 따르면 화성시에는 ‘당성’이라는 것이 있는데 신라시대 때부터 당성을 이용해 중국에 오갔다고 한다. 바닷길을 가지고 있는 화성시의 무한한 잠재력을 잠깐 엿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3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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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6-26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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