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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섬 제부도 탐방 제1편> 어린아이는 업고, 노인은 부축해 바닷길을 건너는 신비의 섬 '제부도'

 

【시사인경제】태양과 달 그리고 지구가 만들어내는 인력은 가끔 인간의 눈으로 믿기 어려운 기적을 보여준다. 그중에 하나가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바다의 갈라짐이다. 우리나라에서 바다가 갈라져 길을 만드는 장관을 볼 수 있는 지역으로 진도와 제부도가 유명하다. 
 
특히 제부도는 하루 두 번 모세의 기적을 보여준다. 달의 인력에 의해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질 때 마다 길이 열리는 제부도, 밀물에 의해 물이차면 그냥 바다지만, 물이 빠져나간 그 자리에는 섬으로 연결되는 신비의 길이 만들어진다.

 

제부도를 찾은 것은 장마의 시작 다음 날인 지난 19일 이었다. 아직 장맛비가 오락가락하지만 제부도를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서울에서 제부도까지는 약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고 가려면 수원까지 지하철이나 열차를 이용해 내려온 다음 버스를 타면 쉽게 갈 수 있다. 수원역 앞에는 제부도까지 가는 버스가 많다.  

 

제부도는 화성시에서도 비교적 개발이 덜된 서해상에 위치해 있어 가는 길 내내 도심과는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과거에 비해 제부도를 찾아가는 길의 이정표는 잘 정리되어 있어 자동차를 가지고 간다고 해도 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만 제부도 주위에 다다르면 제부도를 찾는 관광객의 인원수에 비해 도로의 폭이 좁아 교통 혼잡을 예상해야 한다. 이런 현상은 아직 이곳이 개발이 덜 된 탓이기도 하다.

 

수원에서 출발해 40여분 만에 도착한 제부도 입구, 길은 이미 열려있었지만 1시간 뒤에는 다시 길이 닫힌다고 한다. 차에서 내려 제부도 입구를 살펴보았다. 지금은 관광객이 많이 줄어서 예전보다 못하다고는 하지만 섬과 연결된 바닷길의 입구에는 여러 횟집들이 손님들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제부도 특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서해 낙지를 파는 집을 비롯해 각종 조개구이를 파는 집들이 길게 늘어져 “한번 먹어보고 가지 않으면 후회하실걸!”이라며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제부도 바지락은 서해에서도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주머니만 넉넉하다면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제부도를 하루에 다 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차량에 다시 탑승 할 수밖에 없었다.  

 

섬의 입구에서 제부도까지의 바닷길은 약 2km 정도다. 서해안의 대표적 관광지이지만 섬을 구체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안내 표지판이 부족해 차량을 놓고 걸어갈 것인지, 차량을 가지고 이동을 할 것인지 애매했다.

 

또 약 한 시간 후면 물이 들어온다고 했는데 섬의 입구에서 도보로 열린 바닷길을 걸어서가도 안전한지 알 수가 없어서 결국 차량을 이용하기로 했다. 바닷길의 중간에 차량을 간신히 세울 수 있었다.

 

제부도로 가는 바닷길은 커다란 S자 모양을 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바닷길은 이처럼 S자 모양을 하고 있다. 이는 바닷물이 밀려오고 내려가는 과정에서 물의 흐름이 약한 지형에 퇴적물이 쌓여 그 위에 길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제부도도 예외는 아니어서 S자 모양의 길이 만들어졌으며, 그 위에 포장도로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바닷길이 크게 휘어져 있다. 인위적으로는 이런 길을 만들어 낼 수 없다고 한다.

 

바닷물이 곧 밀려온다고는 했지만 갯벌에는 조그만 게들이 꼼지락 거리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사람의 인기척이 들리면 금세 사라져 버리는 바닷게들이 지천에서 우리 일행들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바닷길에서서 끝없이 늘어진 갯벌위로 물이 차오르는 것을 보며 차량을 타고 10분 정도 이동해 제부도에 도착했다. 그러나 첫 느낌은 썰렁! 그 자체 이었다.

 

유명한 관광지라고 해서 섬의 입구에 도착하면 무엇인가 우리를 반겨줄 것이라는 기대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그저 바닷길의 끝, 섬으로 연결된 바닷길의 끝에는 그 흔한 관광안내소조차 없었다. 멍하니 서있는 우리를 향해 차량한대가 다가오더니 창문을 열고 묻는다. 
 

“아저씨 이 섬 한 바퀴 도는데 얼마나 걸려요? 한 바퀴 돌고 나가면 바닷물 때문에 기다려야 하나요?”

“섬을 차량으로 둘러보면 한 시간이면 된다고 합니다. 저희도 잘 몰라요.”

 

적어도 모세의 기적을 하루에 두 번 볼 수 있는 관광지라면 입구에 이 섬을 가장 잘 알고, 안내할 수 있는 사람 정도는 배치를 해 놓아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방치된 섬이라는 의혹도 잠시, “대신 그만큼 깨끗하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걷기를 시작했다. 섬의 남쪽으로부터 서쪽 동쪽을 돌아 다시 원점으로 오는 데는 약 2시간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다. 

 

섬의 남쪽은 이제 막 도로확장 공사를 하고 있는 모양인지 도로의 끝이 황토로 되어 있었다.

 

올해 말까지 포장공사를 마무리 한다는 귀 뜸이 있었다. 도보여행의 시작 부분에는 제부도에 대한 유래를 간단히 설명한 표지판이 너덜너덜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그것도 일부는 철조망으로 가려져있어 이 섬이 확실히 개발이 덜 되어 있거나 방치되어 있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표지판에 따르면 제부도는 “화성 송교리와 제부도 간을 건너는 갯고랑을 건너면서 어린아이는 업고, 노인들은 부축하고 건넜기 때문에 '제약부경'이라고 했다. 지금에 와서는 ‘제’자와 ‘부’자를 따서 제부도라 한다.”는 간단한 설명을 볼 수 있었다. 

 

남쪽 방향으로 이어진 길을 가다보니 섬의 중간 중간에 그림 같은 펜션들이 즐비하게 서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난해 화성시에서 무허가 펜션들을 일부 정리했다고는 하지만 섬의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펜션들이 들어서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통상 제부도 펜션에서 1박을 하려면 성수기에는 8만원, 비성수기에는 6만원 정도의 경비가 든다고 한다. 4인 가족이 제부도를 찾는다면 펜션에서의 하룻밤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듯했다.

 

각 펜션마다 저녁프로그램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눈길을 끌만한 것들은 없었다. 그저 하루 휴양이라고 생각하고 펜션을 빌린다면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였다.

 

한 10여분 쯤 걸어가자 해안도로에 차량을 세워놓고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남녀노소들을 종종 볼 수가 있었다. 서남해안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배경으로 청춘남녀가 커피를 마시는 모습은 잘 만들어진 CF 영상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도로를 따라 무작정 걷기에는 무엇인가 밋밋하기에 해안가로 잠시 내려가 보았다. 해안가에는 여전히 인기척에 놀란 게들이 갯벌의 구멍사이로 숨기에 바빴다.

 

물이 더 빠지면 갯벌 깊숙하게 들어가 제부도 자생 낙지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오늘은 물때가 맞지 않아 그 광경을 볼 수 없어 아쉬움으로 남겨두어야만 했다. 

 

낙지는 구경 못했지만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갈매기들과 갯벌위에 멈추어있는 빈 배 한 척이 오가는 관광객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었다. 이곳의 석양이 왜 일품인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듯 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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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6-23 1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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