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화성시 정신건강복지센터를 만나 고향에 돌아올 수 있었어요” - 화성시, 중증정신질환자 대상 ‘행복상상’ 프로젝트 운영
  • 기사등록 2017-08-31 13:25:00
기사수정
    행복상상 중 병원프로그램 바깥보기
[시사인경제] 지난 1999년부터 10년간 정신의료기관 장기 입원 환자였던 김모(53)씨는 퇴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를 만났다. 김씨는 오랜 입원생활로 무기력, 무감응 등의 시설병(hospitalism)을 갖게 되면서 퇴원 이후의 삶을 상상조차 못하는 상태였다.

6개월 이상 장기입원 정신질환자를 찾아 퇴원 가능성을 평가하고 퇴원을 돕는 ‘행복상상’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김씨와의 면담을 11차례 진행하고 퇴원의지를 북돋아 줄 수 있도록 고향방문에 동행했다.

김씨는 10년 만에 고향 주민들을 만나 옛 기억을 떠올리고 앞으로의 삶에 격려까지 얻자 퇴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이후 센터로부터 지속적인 도움을 받아 2011년 퇴원에 성공했으며, 고향으로 돌아가 현재까지 재입원 없이 지내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김씨의 사례처럼 퇴원에 성공한 케이스는 드문 실정이다. 거주지와 재활시설의 태부족 및 퇴원 이후 질환 관리가 어려워 병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정신의료기관에 입원한 정신질환자는 1만4000여명 정도다. 이중 화성시 관내 입원 환자는 721명이다.

특히 지난 5월 30일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전면 시행됨에 따라 재원 중인 정신질환자 10∼30%, 약 1천400명에서 4천200명이 순차적으로 퇴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지자체가 어떤 대응책을 꾸려야 할지 화성시정신건강지원센터의 ‘행복상상’프로젝트에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0년부터 보건복지부 연계 행복상상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화성시정신건강지원센터는 의료급여관리센터로부터 장기입원 중인 화성시민을 파악해 병원으로 직접 찾아가 ▲퇴원 적절성평가 ▲퇴원 시도자 선정을 위한 사례회의 ▲퇴원 동기 강화를 위한 병원프로그램 ‘바깥보기’▲지역사회 재배치 등을 지원 중이다.

센터가 프로젝트를 통해 면담을 실시한 장기입원 정신질환자는 350여명이며, 이중 60명이 퇴원했다. 특히 정기적인 가정방문과 복지 서비스 연계 등 퇴원자 모니터링을 통해 지난 7년간 재입원하지 않고 지역사회에 안착한 환자가 30여명에 이른다.

전준희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중증정신질환자들이 방치되지 않고 지역사회에 안착하려면 지속적인 지원이 필수”라며, “화성시는 행복상상 프로젝트와 더불어 관내 정신의료기관, 요양시설, 사회복귀시설, 경찰서, 소방서, 보건소 등 유관기관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향남본소, 동탄분소, 봉담분소 3개 센터로 운영 중이며, 도움이 필요한 가족이나 대상자는 화성시보건소 재활보건팀 또는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gginews.kr/news/view.php?idx=26390
  • 기사등록 2017-08-31 13:25:00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먹사니즘을 넘어 잘사니즘으로” 오산에서 새로운 삶의 전환을 선언하다 8일 오후 4시, 오산신협 본점 3층에서 “먹사니즘을 넘어 잘사니즘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먹사니즘 오산네트워크 발대식이 성황리에 개최됐다.이번 발대식은 먹사니즘 전국네트워크가 주최하고, 먹사니즘 오산네트워크가 주관하여 진행된 행사로, 생존의 문제를 넘어서 더 나은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새로운 사회적 전환 운동의 시..
  2. 고령자 안전 위협하는 졸속 운행… 일부 기사로 인해 전체 기사 신뢰 추락 오산시를 순환하는 마을버스 53번 노선이 일부 운전기사의 불친절하고 위험한 운행 방식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낮 시간대 버스를 이용하는 고령자와 여성 승객들은 반복되는 졸속 운행으로 인해 신체적 위험에 노출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오산 마을버스 53번은 원4동, 대원아파트, 성..
  3. <기고>담배로 인한 사회적 비용, 국민건강을 위한 책임 있는 선택 담배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담배로 인한 질병과 사망은 사회 전체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며, 이는 국민 건강과 건강보험 재정에 심각한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담배회사를 상대로 2014년부터 법적 소송을 진행해왔으며, 이번 소송의 핵심은 담배회사가 흡연으로 인한 질병 발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4.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모 의원 발언 논란…사실관계 확인 중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최근 논란이 된 소속 의원의 부적절 발언 의혹과 관련해 "현재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 중"이라며 신중한 대응을 예고했다.해당 발언은 비공식적인 남성 간 대화 중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황상 특정 성(性)을 겨냥하거나 명백한 성희롱 의도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객..
  5. 오산드림봉사단, 저소득층 위한 ‘사랑의 미용 봉사’ 오산 지역사회에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오산드림봉사단(단장 최은정)이 오늘도 변함없이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오산드림봉사단은 2023년에 결성되어 현재 40명의 단원이 활발히 활동 중이며, 단원들은 강사, 미용사, 기업인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한 달에 한 번, 저소득층을 위한 정기 미용 봉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