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경제] 수원시가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사회적 배려계층의 복지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동 복지허브화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 복지허브화 사업’은 시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동을 복지행정의 중심(hub)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갈수록 늘어나고 유형도 다양해지는 복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찾아가는 맞춤형 복지행정’으로 복지서비스 체감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수원시의 ‘동 복지허브화 사업’은 지난해 8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수원시는 42개 동 중 13개 동(파장·율천·연무·조원1·세류2·세류3·호매실·금곡·지·인계·우만1·매탄2·매탄4동)에 ‘맞춤형 복지팀’을 신설하고, 명칭도 ‘주민센터’에서 ‘행정복지센터’로 바꿨다.
‘맞춤형 복지팀’이 생기면서 기존에 2∼3명에 불과했던 각 동의 복지인력이 5∼6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복지 관련 민원인의 각종 신청·접수를 처리하기에도 벅찼던 동의 복지업무가 복지서비스 대상자를 먼저 찾아가 건강을 살피고, 나아가 새로운 복지서비스 대상을 발굴하는 업무까지 활발히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년간 기초생활급여, 각종 의료비 지원, 방문보건서비스 등 기존에 실행되고 있는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활용하지 못했던 대상자를 찾아내 복지안전망 안으로 끌어들인 사례가 13개 동별로 수십 건에 이른다.
복지 담당자들의 업무가 능동적으로 바뀌면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노인복지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복지사업을 벌이는 지역 기업, 익명의 독지가 등 지역의 복지자원을 활용하는 사례도 점점 늘어났다.
지난해 조원1동 행정복지센터는 쌀이 없어 매달 센터 내 ‘사랑의 뒤주’를 이용하는 백○○(84세, 남) 어르신의 가정을 방문했다. 5명의 자녀가 있으나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을 파악하고 자녀를 통해 국민기초수급자 신청을 안내했다.
또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연계해 난방비 10만원을 지원하고, 한국제이티에스의 난방비 후원사업을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매달 난방비 5만원을 지원했다. 지역 독지가의 도움으로 겨울용 의류와 쌀을 전달하기도 했다. 조원1동 행정복지센터는 지금도 백씨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돌보고 있다.
한 맞춤형 복지팀 복지담당자는 “예전에는 방문상담을 가면 수급자 자격을 박탈하러 온 줄 알고 경계하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요즘은 더 자주 찾아뵙고 친분을 쌓다보니 업무처리도 한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올해 동 복지허브화 사업 주무부서를 신설하고 42개 동의 복지행정 체계를 개선하는 등 향후 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는 지난 7월 조직개편을 통해 복지여성국 산하에 앞으로 ‘동 복지허브화 사업’을 주도해 나갈 ‘복지허브화추진단’을 신설했다.
지난해부터 운영을 시작한 13개 행정복지센터에 이어 추가적으로 10개 동 주민센터(정자2·영화·평·서둔·권선1·행궁·화서1·매탄3·원천·영통1동)를 행정복지센터로 개편했다. 나머지 19개 동은 당분간 인근 행정복지센터와 권역으로 묶여 시민들에게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는 연말까지 사회복지 분야 인력 53명을 확충해 현재 맞춤형 복지팀이 구성되지 않은 19개 동을 모두 행정복지센터로 전환할 예정이다.
또한 복지 서비스의 최일선인 동의 업무 효율화를 위해 시비·국비 등 13억 5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맞춤형 행정복지 업무 전용차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달 말까지 13대를 구입하고, 연말까지 29대를 추가 구입해 42개 동에 한 대씩 지원한다.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 모두 전기차로 구입한다.
복지업무 현장에서 응급환자 발생, 복지 공무원의 안전 위협 등 긴급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버튼 하나로 즉시 연결할 수 있는 손목시계형 단말기도 동마다 3개씩 지원한다.
시는 ‘동 복지허브화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복지담당자들의 역량강화가 최우선이라 판단하고 대상자별 맞춤형 교육도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8월 중 ▶복지허브화 정책의 이해(동장 및 복지 관련 간부 공무원 대상) ▶복지허브화 사례관리 교육(동장 대상) ▶복지허브화 사례관리 교육(맞춤형 복지팀장 대상) ▶동 복지허브화 실무과정(맞춤형 복지팀 공무원 및 민간 전문인력 대상) 등의 교육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심정애 수원시 복지여성국장은 “복지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체감 만족도를 높이려면 최일선 기관인 동 행정복지센터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가까운 곳에서 더 자주 찾아가고 더 따뜻하게 돌봐드리는 동 복지허브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