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경제]㈜엘앤씨바이오(L&C BIO)는 중소 제조업체(당시 근로자 11명)로 설립 초기 전문인력 확보가 여의치 않았고, 어렵사리 채용해도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제품의 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시간선택제(신규채용형·전환형), 유연·재택근무제와 같은 일·가정 양립 제도를 도입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연구, 디자인 담당 등 전문인력을 시간선택제로 채용할 수 있었고, 직원의 충성도와 근무만족도가 높아져 이직률도 크게 떨어졌다.
이러한 변화가 기업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져 ISO 품질인증을 획득하고 정부·지자체로부터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지금은 근로자 54명의 번듯한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고용부 문기섭 고용정책실장은 11일 ㈜엘앤씨바이오를 방문해 기업 대표, 근로자들과 현장 간담회를 갖고, 제도 운영 경험과 근로자 활용 소감, 애로사항 등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엘앤씨바이오 이환철 대표이사는 “많은 중소기업 CEO들이 인력·비용 등을 이유로 제도 도입을 망설이고 있지만, 인재를 채용하고 지킬 수 있는 확실한 투자가 바로 시간선택제와 같은 일·가정 양립 제도라는 것을 실감했다.”면서,“처음에는 직원 융화 문제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제도 도입 이후 인재 확보, 이직률 감소, 경영성과 향상이라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둬, 앞으로 제도를 더욱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용부 문기섭 고용정책실장도 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 저출산 등 경제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일하는 시간과 장소를 유연하게 조절하는 일·가정 양립 제도가 이제는 기업과 국가의 생존전략이 되었다.”고 강조하면서,“정부는 일하는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재정지원을 확대·강화하는 한편, 대국민 캠페인 등 인식개선 노력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참고로, 고용부는 중소기업의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지원하기 위해 금년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등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운영하는 기업에 전환근로자 1인당 월 최고 60만원(20만원↑) 지원하고 있다.
또한, 시차출퇴근, 재택·원격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도입·운영하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금년부터는 활용 근로자 1인당 연간 최대 520만원으로 인상 적용하고 있으며, 조만간 지원대상을 중견기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재택·원격근무 도입에 필요한 인프라(시스템, 설비·장비) 구축 지원사업도 새로이 도입하여 2천만원까지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