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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서수원권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수인선 2공구 수원시 구간을 지하화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기존 구간의 지상철도 건설계획으로 인한 지역단절, 소음과 주거여건 악화 등을 우려해 수원시가 추가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을 설득해 지하화 추진이 이루어졌다.




【경기인뉴스】박진영 기자 = 11일 오후 4시 수원시청 상황실에서 염태영 수원시장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광재 이사장, 신장용 국회의원(민주당), 노영관 수원시의회 의장, 시의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 간 수인선 수원시 구간 지하화사업 업무 협약식’을 개최하였다.




이번 협약은 수원시의 지하화 보완설계 요청에 따라 추진됐으며, 수인선 제2공구(수원 고색 ~ 화성 야목리) 6.4㎞ 중 수원시 통과구간 2.99㎞ 구간의 지하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수원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 상호간에 필요한 사항을 정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협약서에는 수원시 통과구간 지하화 및 주박소 지하 설치, 세류삼각선(화물선) 폐지에 대한 학술용역 검토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지하화 사업 후 상부공간에는 수원시가 공원, 도서관 등 주민편익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근거를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서수원권의 주요 현안인 수인선 수원구간이 지하화사업으로 결정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국회 통과에 이은 수인선 지하화 추진으로 서수원권을 도시 성장 거점지역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수인선 수원시 구간 내 지하화 사업 추진은 수원시와 해당 지역 국회의원과의 정책공조와 역할분담의 결과이다.  수원시는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통과구간 주민들의 지하화 요구를 수렴하고, 철도로 인한 지역단절과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지하화 사업 연구 용역을 추진하는 등 대안을 모색해 지난해 12월말 수인선 수원시 구간 지하화 사업추진 요청을 공식화시켰다.




지역내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국토해양부 등 중앙 정부의 정책방향 전환을 끊임없이 요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책공조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수원시의 지하화 추진요구에 따라 사업 및 보완설계 시행방안을 수립하기에 이르렀다.




■ 수인선 수원구간 지하화 사업 추진의 의미




당초 지상에 설치하기로 했던 수인선 지하화 사업 추진으로 인해 수원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철도선로 하나를 땅속에 묻는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수원시의 미래를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째로, 수인선의 지하화는 최근 국회 법사위를 통과한 군비행장 이전법안과 함께 서수원지역의 성장거점 역할을 해 수원시 동-서 균형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수원지역은 그동안 군 비행장 소음과 고도제한으로 재산과 건강 등의 유․무형적 피해를 비롯해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으나 지난 3월초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의 국회 통과와 더불어 이번 수인선 지하화 사업 추진과 함께 철도물류 거점 육성, 산업단지 조성, 서울농대 부지 활용, 제2체육관 건설 등으로 향후 2~3년 안에 서수원권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가 전망된다.




둘째로, 수인선의 지하화로 인해 생긴 상부 여유공간을 수원시가 공원, 도서관 등 주민편익시설로 전환, 시민들의 품에 돌려줌으로써 유․무형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우선 토지가치로만 평가해봐도 철도 지상부지 약 8만 3천여 평방미터에 약 5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이며, 그 위에 조성될 녹지와 도서관이 지역주민에게 주는 무형의 편익은 감히 토지가치와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셋째로 이렇게 변모될 서수원 지역의 미래 모습은 수원시가 추구하는 녹색 환경도시의 이미지와 부합하고, 세계적으로 큰 화두가 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의 모델로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국도 43호선 국도의 만성적인 정체로 큰 불편을 겪던 고색동, 오목천동 주민들은 이제 빠르고 편리한 수인선을 이용해 수원역과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 접근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통행량 감소는 지역 대기환경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수인선 수원구간 지하화 요구와 수원시의 노력




기존 수인선 주변은 1970~80년대를 지나 산업화를 겪으면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고, 수인선 기본계획이 수립된 1997년 이후에는 급속히 도시화가 진행된 결과, 철도부지 양측으로 주거, 상업시설 등 수많은 빌딩이 건설돼 기존 설계대로 진행될 경우 도심 한 가운데를 수인선의 교량이 통과하게 돼 여러 가지 환경문제가 우려됐다.




더욱이 수원시 구간인 고색동, 오목천동 지역은 군 비행장이 인접해 있어, 주민들이 소음에 매우 민감한 상태이기 때문에 수인선의 지상 건설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이 빈번했다.




수원시는 수인선 지하화 및 주박소 이전 요구 민원이 쇄도함에 따라 ‘수인선 갈등해결 협의회’ 구성을 통해 주민간담회, 주민설명회 등을 개최해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구체화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의 지시로 2012년 10월말부터 수원시 구간에 대한 지하화 검토가 본격화됐다. 수원시는 고색지하차도의 평면 및 입체화를 통한 교통혼잡도 조사와 상부 공간 사용면적 및 가치, 지하화 사업비 산출 등의 대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류삼각선의 존재는 수인선 지하화의 가장 큰 난제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세류삼각선은 수인선을 경부선과 직결시킴으로써 수인선 건설의 본래 목적(경인선, 경부선 서울구간의 화물물동량 이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노선이었다. 세류삼각선을 경부선과 직결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상부 교량으로 건설할 수밖에 없어 고색동, 오목천동 구간의 지하화는 선로 기울기 문제로 기술적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그러는 중 다행스럽게도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 서해선 추진이 확정되고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자연스럽게 화물의 수송은  수인선 대신 서해선과 포승-평택선을 이용한 우회 수송이 가능해져 수인선 지하화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마침내 수원시는 이러한 점을 부각시켜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함께 연구․분석한 끝에 이번 협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 수인선의 역사




수인선은 일제 강점기인 1937년 8월 소래, 남동, 군자 등 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수송할 목적으로 남인천~송도 구간으로 개통․운행이 개시됐고, 이후 중부 내륙지역의 미곡을 수탈할 목적으로 1931년 개통된 수려선(수원~여주간, 1972년 폐선)을 인천항까지 연결하는 역할을 하였으나, 광복이후 미곡운송의 필요성이 사라지고 도로시설 확충(1977년 국도42호선-수인산업도로 개통) 등으로 쇠락을 거듭한 끝에 1995년 12월 31일 운행을 마지막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수인선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협궤 철도로서 지금도 수원지역 주민들은 자전거 만큼이나 느릿느릿하던 자그마한 열차를 타고 소래포구로 장을 보러가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이러한 수인선이 다시 되살아나게 된 것은 현재의 경인선과 경부선 서울구간의 선로용량 포화로 인천항의 화물수요를 우회할 노선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마침 철도부지로 남아있던 수인선을 이용해 인천과 수원을 연결하고, 세류삼각선을 통해 경부선과 직결함으로써 수인선은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 것 것이다.




그 결과 1997년 기존 수인선 부지를 활용해 지상으로 건설하는 수인선 건설 기본계획이 수립되었고, 지난 2012년 6월 오이도~송도 구간 부분개통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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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3-11 22: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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