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경제】가을의 독산성은 또 다른 옷을 입고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독산성은 항상 그 자리에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갈 때 마다 우리에게 새로운 모습과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하다.
독산성에 오르면 사방을 훤 이 볼 수 있다. 보적사로 통하는 동문 맞은편 양산도 슬슬 알록달록 단풍 옷으로 갈아입을 준비 하고 있고, 독산성도 예외는 아니다. 화창한 날씨 덕에 햇빛의 따라 독산성의 모습의 천의 얼굴로 등산객들을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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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기경 백제인들에 의해 만들어 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독산성, 얼마 전 독산성문화제 준비를 위해 한 성벽의 잡초를 제거해 전부는 아니지만 독산성의 성벽 일부분이 들어나 독산성만의 독특한 축성방식이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되었다.
일부의 모습에서도 볼 수 있듯이 독산성은 수원 화성과는 확연히 다른 축성 방식을 가지고 있다. 잡목과 잡풀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독산성은 자세히 살펴보면 자연의 바위나 구조물을 이용하여 그 위에 산성을 쌓아 올렸다. 자연의 일부분을 활용하여 단단한 요새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동문을 시작으로 돌다보면 동.서.남.북 4개의 문과 1개의 암문 그리고 8개의 치를 거치게 된다. 그 중 암문은 성(城)의 깊숙하고 후미진 곳에 적이 알지 못하는 출입구를 내어 사람과 가축이 통과하고 양식 등을 나르도록 이용하던 문이다. 그리고 치는 평상시 감시용도와 더불어 전쟁 시에는 적을 공격할 수 있게 만든 시설물 이다.
남문을 지나 세마대로 가기 전 마치 안데스의 마추픽추를 연상시키는 너무나 아름다운 계단식 산성구조가 나온다. 이 역시도 독산성에서 볼 수 있는 특징적 구조 중 하나이다. 역시 사람들이 다니는 길 말고는 모두 잡목과 잡풀에 가려 그 구조가 정확히 보이지 않지만, 잡 풀을 조금만 거둬내도 산성 벽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독산성을 가면 늘 기쁨 뒤에 아쉬움이 따라온다. 이렇게 멋진 산성을 관리 소홀로 잡목과 잡초에 가려 완벽한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
독산성은 우리에게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오산의 자랑인 독산성을 시민들이 나서서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독산성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면, 독산성은 빠른 시 일 내에 온전하고 완벽한 독산성의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 줄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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