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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꿀벌에게 지혜를 배우자 - 상생(相生)의 협력이 필요한 지금..
  • 기사등록 2016-11-26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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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홍충선 시사인경제 발행인 =  토머스 D. 실리(THOMAS D. SEELEY) 미국 코넬대학교 교수(신경생물 및 행동과학자)의 저서 ‘꿀벌의 민주주의’에 따르면 꿀벌들은 민주적 절차로 새 집을 선택한다고 전한다.

 

‘꿀벌의 민주주의’는 수십 년에 걸친 토마스 D. 실리의 선구적 연구를 처음으로 종합한 저작이다. 양봉가로도 유명한 그는 이 외에 ‘벌떼의 지혜(THE WISDOM OF HIVE)’,‘꿀벌 생태학(HONEYBEE ECOLOGY)’등을 저술했다.

  

▲시사인경제 대표

해마다 여름철이면 ‘분봉(分蜂)’이라고 하여 독립을 하게 되는데, 이는 여왕벌이 두 마리이거나 식구가 많을 경우 행해진다. 꿀벌 사회는 여왕벌 중심이 되고, 여왕벌이 분비한 집합 페로몬에 의해 벌 사회가 뭉치기도 하고 둘로 나눠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집합 페로몬의 효력도 한계가 있다. 집단의 수가 너무 많아지면 변방의 일벌들에게 이 집합 페로몬의 효력이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이들은 새로운 여왕을 옹립하게 되고, 여왕벌이 알을 낳아 애벌레가 부화하면 일벌은 여왕벌이 될 벌에게만 로열젤리를 먹여 다음 대를 준비하게 된다.

 

새 여왕벌이 탄생하면 늙은 여왕벌은 일벌의 3분의2를 데리고 인근 나뭇가지에 모여, 2~3일에 걸쳐 수백 마리의 정탐 벌들이 새 집을 지을만한 속이 빈 나무 등을 찾아 나선다.

 

10~20개의 정보를 수집한 정탐 벌들이 무리로 돌아오면, 정탐 벌들은 각자 수집한 정보를 8자 춤으로 알리는데 이때 방향과 거리를 정확히 일벌들에게 알린다는 것이다.

 

그 정보를 숙지한 일벌들은 정탐 벌들이 알려준 집터를 방문하고 돌아오는데, 그 집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정탐 벌들이 추는 춤을 보고 수 차례 방문을 거듭한다는 것이다.

 

정치권, 분봉(分蜂)의 의미를 배워야

 

이렇게 어느 한 정탐 벌에 의한 새 보금자리에 일벌의 동조자가 많아지면, 춤을 추던 딴 정탐 벌들도 자신의 춤을 포기하고 다수의 무리를 이룬 정탐 벌에 동참한다.

 

꿀벌들은 무리 속에서 10~20개의 다른 의견을 하나로 통일해 최적의 집터를 찾게 되는데 이를 분봉이라고 한다. 아마도 지구상에서 꿀벌 만큼 다수결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는, 생명체는 없을 것이다. 사람들과는 달리 꿀벌 사회는 자신만을 위해 집단을 구성, 딴 살림을 차리는 일은 절대로 없다고 한다.

 

또한 다른 정탐 벌에 동참하다가 다수의 집단에 동참했다고 하여 차별을 받는 일도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여왕벌을 중심으로 한 전체의 안위에 관심을 쏟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정치권은 어떤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 나만 아니면 된다는 사고가 팽배해 있다. 각 후보마다 집단을 이뤄 자신만이 적임자라고 외친다. 과연 그 중에 누가 정말로 국민을 위해 스스로를 헌신할 수 있을까?

 

우리 정치인들이 꿀벌에게 배워야 할 것들이 있다. 바로 공동체를 위해 자신의 주장을 철회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생의 협력을 배워야 한다.

 

그 것이 꿀벌보다 우위에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낮출 줄 모르는 인간들은 아무리 잘났다고 큰 소리를 쳐보지만, 한낱 미물인 꿀벌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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