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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우리는 늘 경쟁하며 산다.

  

우리는 언제나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다. 경쟁력을 얼마나 갖추었느냐에 따라 그 사람 인생의 승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쟁자가 없었다면 나의 올림픽 신기록도 없었을 것이다."라는

▲ 시사인경제 대표 홍충선

칼루이스의 유명한 회고록이다.

 

빈센트 반 고흐는 자신의 친한 친구이자 경쟁자인 고갱으로부터 예술적인 많은 영감을 얻었고, 카이사르는 알렉산더 대왕에 대한 자신의 열등감을 바탕으로 로마시대 최고의 장군이 되었다. 이처럼 타인과의 경쟁은 해당 분야의 승리자를 만들기도 하고, 불멸의 명작을 남기기도 한다.

 

그러나 경쟁의 시비(是非)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최근 방영 중인 '나는 가수다'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하여 시청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지나치게 경쟁적이다' '경쟁을 통해 가수들의 실력이 더 향상된 것 같다' 등의 의견들은 경쟁에 대한 대중들의 찬반을 짐작케해준다.

 

물론 적당한 경쟁심은 필요한 것이겠지만, 그것이 지나칠 경우에는 악영향을 초래하기도 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람이 싫다 라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최근 서바이벌 식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사이에서 소박하지만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생활의 달인'이란 프로그램이다. 역경을 딛고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하며 그 분야에서 달인이 된 사람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사람들이 방송에 출연하면 한결 같이 소박한 미소를 짓고 바보와도 같은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 자신을 달인이라고 부르는 말에 대하여 한없이 부끄러워하고 쑥스러워한다. 그러나 그들은 '달인'이란 호칭으로 불리기까지 남모르는 고생과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해온 사람들이다.

 

남들과 경쟁하여 최고가 된다는 목표를 벗어나 밥벌이를 위하여 고달프지만 순수한 열정으로 노동을 한다. 노동을 즐긴다고 하는 편이 더 옳을 것이다. 밥벌이를 위해서 노동을 하지만 노동을 통해 삶의 참된 가치를 발견해낸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아 보였다.

 

축구 선수 박지성은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누군가를 의식해서(주전)축구를 하기보단 나 자신과의 싸움을 위해 축구를 한다." 그가 7년여 동안 맨체스터유나이티드라는 세계 최고의 명문구단에서 주전선수로 활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람들은 스스로 노력해서 인간 사회를 보다 아름다운 숲으로 만들 의무가 있다. 낙오된 사람이나 실패자가 없이 모두가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면 그 숲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스스로가 스스로의 손으로 자신의 발등에 물을 적시며 한 땀 한 땀 앞으로 나아가는 것,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가 아닌 스스로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것, 삶을 살면서 중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다. 직업이 귀천이 있을까? 가지를 치고 잎을 틔우고 스스로 높아지면서 모두가 모두의 삶에 있어 반드시 전문가, 생활의 달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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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9-01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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