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화성·동탄·오산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세무사 개업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역 내 세무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5월 종합소득세 신고 시즌을 앞두고 거래처 확보를 둘러싼 과열 양상이 심화되면서, 업계 윤리를 위협하는 행태까지 나타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규 세무사 사무소 일부는 세무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영업직원을 동원해 무작위 전화나 방문 영업에 나서는 등 무분별한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세무서비스 본연의 전문성과 신뢰를 저해할 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일부 지방세무사회 임원급 세무사들조차 기존 세무사 사무실에 직접 연락해 “장부를 넘겨 달라”는 식의 노골적인 요구를 하는 사례가 포착되면서, 동료 간 최소한의 예의와 도의마저 무너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롭게 개업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윤리 의식과 동료에 대한 배려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세무서비스는 단순한 영업이 아니라, 고객과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전문 영역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거래처가 먼저 이전 의사를 밝힌 경우에도, 기존 세무사에 직접 연락해 장부를 요구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수금 정리, 장부 정리, 세금 신고 등 기존 업무의 마무리까지 신중하게 처리하는 것이 세무사의 기본 도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과도한 경쟁은 결국 세무서비스의 질 저하와 고객 신뢰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무업계 내부에서는 과도한 영업 행위를 자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건전한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한 자정 노력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앞둔 현재, 세무사들의 윤리적 자세와 전문성 회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