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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새우타워’ 짓는다는 소래포구, 관리상태 엉망 녹슨 게껍질, 비둘기 전용 수돗물···현장 관리 수준 참담 안찬준 기자 2020-03-06 19:27:45

인천 소래포구 새우타워 조감도. (사진=남동구 제공)
인천시 남동구의 소래포구 부두에 새우타워가 설치될 전망이다. 비용은 10억원, 높이는 20m로 예상되는 타워를 두고 찬반 논란이 뜨겁지만, 정작 소래포구 주변 관리는 형편없는 실정이다.


남동구는 지난해 11월 소래포구에 소래포구 5부두에 높이 20m, 너비 8.4m의 새우 형상을 한 전망대를 짓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소래포구 인근에 산채골와 휴게시설을 갖춘 친수공간도 조성할 전망이다.


‘새우타워’ 설치에 찬성하는 쪽은 새우잡이로 시작한 소래포구의 전통을 살리고 상징성을 부여한다는 점을 든다. 소래포구는 지난 1974년 인천 내항이 준공되자 새우잡이를 하던 소형어선들이 소래포구로 몰리면서 유명해진 곳이다.


설치에 반대하는 쪽은 설치 지역이 인근 아파트단지와 가깝고, 대단히 크고 화려하지도 않아서 랜드마크의 가치를 기대할 수 없을 거라는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축제기간이 되면 불법주차와 소음피해가 예상된다는 것도 반대 이유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소래포구는 현재의 관리상태도 변변찮은 실정이다.


있는 조형물도 방치···흉물 돼서 제 역할 못해


6일 소래포구에 설치된 꽃게 조형물. 등껍질이 지저분하게 바랬다. (사진=이영선 기자)

새우타워가 없는 현 상태에서 소래포구의 상징물은 꽃게 조형물이다. 사실상 소래포구의 유일한 조형물이다. 깔끔한 금색이던 이 게는 현재 등껍질이 녹슬고 비둘기의 분뇨로 지저분해진 채로 방치된 상태다.


이 꽃게에 대한 인천 시민의 반응은 절망적이다. A씨는 “게 모형이 소래포구의 상징이라고 해서 만들었을 텐데, 지금은 (소래포구의) 혐오물이 된 지 오래”라며 하소연했다.


소래포구 관리실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람이 쓰고 마시라고 만들어진 음수대는 비둘기떼가 자릴 잡고 물을 마시고 있지만, 누구도 제지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등 각종 질병에 민감한 시국임에도 말이다.


소래포구에 설치된 음수대.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음수대지만 비둘기들이 수도꼭지를 쪼아대고 있다. (사진=이영선 기자)

인근 지역의 B씨는 새우타워 조성 계획에 대해 “있는 것도 제대로 관리 못하면서 10억이나 들여 그런 걸 또 만든다는데 신뢰할 수 있겠나”며 불만을 표했다.


한편, 인천시 남동구는 소래포구의 새우타워를 포함한 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남동구는 현재 인천대공원에서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지나 소래포구까지 이어지는 관광코스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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